낙원의 저쪽
백휴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6년 12월
평점 :
절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내용을 읽을 때처럼 짜증 나는 일은 없다. 이 작품이 그랬다. 첫 장을 접하면서 벌써 스토리, 범인, 극중 인물들에 대한 설정을 거의 다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 작품은 범인 잡기에 급급해 하는 작품이 아니라 다행이었다. 읽으면서 불감증이라는 소재에 대한 근본 원인을 찾는 의사에게 동화되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안도감을 느꼈다. 하지만 많은 다른 작품에 등장하는 프로이트 이론, 오이디프스 콤플렉스나 엘렉트라 콤플렉스는 좀 식상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마지막 결말이 너무 갑작스럽고 끝내기에 몰린 느낌이 들었다. 그곳만 억지스럽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처음 읽는 작가의 작품인지라 작가에 대해 뭐라 말하기는 쉽지 않지만 추리 소설이 척박한 불모지인 우리 나라에서 꾸준하게 작품을 써 주는 것만도 감사할 일이지만 그래도 좀 색다른 작품을 접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성종의 <피아노 살인>같은 외국 어떤 작품과 비슷해 보이지만 실상은 다른 우리만의 분위기가 담겨 있는 그런 작품을 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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