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즐거운 여자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26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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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 피터스의 캐드펠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었다. 그래서 그녀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 졌다. 캐드펠 시리즈의 작가 엘리스 피터스가 이런 작품도 썼다니 조금 의외이기는 하지만 작가의 다른 면을 보는 것 같아 색다른 재미가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스위트 홈 살인 사건> 다음에 읽고 <기암성>, <노란 방의 비밀> 이런 순서로 읽으면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어린아이들의 호기심이 어떻게 탐정의 활동으로까지 이어지는가를 보여주는 작품 차례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도미니크의 아버지 조지 펠스 시리즈 중 두번째 작품이다. 조지 펠스는 경찰로써 이 키티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맥주 회사 사장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애를 쓴다. 1961년 작품이고 열 편 넘는 시리즈가 나온 작품 가운데 한 작품이다. 또한 1963년 에드거상 최우수 작품상 수상 작품이기도 하다. 상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래도 가볍게 볼 작품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도미니크는 파티에서 우연히 보게 된 키티에게 첫 눈에 반한다. 그 후 그녀가 살인 사건에 연루되자 형사인 아버지를 본받아 키티의 무죄를 입증하려고 애를 쓴다. 물론 처음부터 너무 범인이 빤하게 들어 난 작품이었다. 아가사 크리스티를 능가하는 추리 소설가라는 말이 있지만 트릭 면에서 보면 따라가기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가사 크리스티처럼 엘리스 피터스도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추리 로망을 지향하는 작가임에는 틀림없다.  

내용은 아주 간단하다. 첫사랑에 빠진 소년이 자신의 첫사랑이 살인 사건 용의자로 몰리게 되자 그녀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아마추어 탐정 흉내를 낸다는 이야기다. 이 작품의 매력은 내용보다 도미니크의 순수한 사랑과 열정이 수줍고 촌스러운 옛 감정을 자극하고 또한 예전에 읽었던 <매커크 탐정단>같은 책을 연상시키기는데 있다.   

아직은 사춘기인 어린 소년이 한 여자를 처음으로 사랑하게 되어 그녀를 곤경에서 구해 주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어떤 사람들에게 추리 소설로서는 대단한 매력을 주지 못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아기자기한 추리 로망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재미를 선사할 거라고 생각된다.

제목이 죽음과 즐거운 여자라는 조금 도발적이고 엽기적일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기지만 엽기와는 전혀 거리가 먼 정통 아가사 크리스티 류의 추리 소설이다. 캐드펠 시리즈를 싫어하는 독자들도 이 작품은 좋아하리라 생각되고 특히 아가사 크리스티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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