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 할림 1
김재기 지음 / 이론과실천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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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 종교는 어찌 보면 인간이 만들어 가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 작품의 제목처럼 신이 만든 것일지 모른다. 인간이 아무리 뺏고 빼앗기는 싸움을 하고 지금까지 서로의 존재조차 거부하며 살고 있지만 그 인간의 존재 이유 조차 알지 못하는 미물들이 알 수 있는 것이라고 해야 모래사장의 모래 알갱이 정도일 것이다. 그렇다면 작가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이슬람교와 유태교, 기독교의 비교를 위해서??? 역사적인 이슬람교, 기독교의 알력을 알리기 위해서??? 철학적 지식의 자랑을 위해서??? 아니면 심심해서 추리 소설을 한편 써 볼 요량으로??? 작가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간에 간만에 재미있는 한국 소설을 읽은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알라 할림... 신만이 아실 일을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내가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종교나 역사에 대해서 말하고 싶은 생각도 없다.

다만 작가가 자신의 제목에 충실하기 위해 주인공 알리를 너무 바보로 만든 것은 아닌지 그것이 아쉬울 뿐이다. 추리 소설의 탐정이 이렇게 우왕좌왕하다니 이것도 알라 할림이기 때문이려나... 어쨌든 이 작품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엇보다 재미있고 내용이 충실하다. 약간 무겁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우리 나라에서 재미와 내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만족시켜 주는 드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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