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탄 파편 까치글방 아르센 뤼팽 전집 7
모리스 르블랑 지음, 성귀수 옮김 / 까치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이 작품에는 아르센 뤼팽이 등장하지 않는다. 아니 잠깐 스치듯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그가 주인공은 아니다. 처음에는 뤼팽도 등장하지 않는 작품이 왜 뤼팽 전집에 포함되었는지 의아했지만 이제는 그 의미를 알 것도 같다. 어떤 작품에 못지 않은 모리스 르블랑의 걸작이기 때문이다.

폴 들로즈가 엘리자벳 당드빌과 결혼하면서 시작되는 이 작품은 그들의 신혼 첫날 발발한 세계 1차 대전처럼 혼란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폴 들로즈의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가 엘리자벳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폴은 입대를 하게 되고 폴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으려고 성에 남아 있던 엘리자벳은 독일군의 포로가 되어 행방을 알 수 없게 되고 엘리자벳과 살인자를 찾는 와중에 치밀히 계획된 20여 년의 음모가 드러나게 된다.

폴 들로즈의 행동을 보면 착하게 변한 아르센 뤼팽이 느껴진다. 처음에는 폴 들로즈는 뤼팽이 변신한 자라고 생각했었기에 어리둥절하고 약간 실망하기도 했지만 작품을 읽어가는 동안 이 작품만의 독특한 매력에 빠져들고 말았다. 세바스찬 자프리조의 <긴 일요일의 약혼식>만큼 재미있으면서도 감상에 치우치지 않고 더 추리 소설적 재미를 만끽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확실히 홈즈보다 뤼팽이 더 재미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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