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버
아이라 레빈 지음, 권지욱 옮김 / 강천 / 1993년 8월
평점 :
품절


아이라 레빈의 작품은 이 작품까지 네 작품을 읽었는데 이 작가에게는 작품을 읽으면 읽을수록 실망하게 되는 것 같다. 그의 처녀작인 <죽음 전의 키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 중 한 작품이라 그에 대한 기대가 대단했다는 것은 이야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두 번째로 읽은 그의 작품인 <로즈메리의 아기>에서는 도대체 이 작가가 무슨 생각으로 갑자기 이런 작품을 쓴 것일까 가 궁금했다. 세 번째로 읽은 <브라질에서 온 소년들>에서는 작품을 쓰다 보면 이런 소재도 쓸 수 있고 혹 그가 유태인이라면 가능한 작품이라고 넘어갔다.

하지만 이 작품에 와서는 실망을 넘어서 슬픔을 느낀다. 그는 대단히 재능 있는 작가고 많은 장르를 넘나드는 사람이라서 이런 작품을 쓰는 거겠지만 그의 처녀작 같은 작품을 기대하는 나로서는 영화보다 못한 원작을 읽으면서 느낀 비애는 대단한 것이었다. 작품을 잘 썼으면 말도 안 하겠지만 영화를 생각하면 화가 나고 영화를 생각하지 않더라도 그 허무한 결말과 말도 안 되는 전개 방식에 더욱 화가 치미는 작품이다. 정말 작가를 보고 작품을 무작정 읽는 모험을 다시는 하고 싶지 않게 만들기 충분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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