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어둠에 잠들라
메리 히긴스 클라크 지음, 이미영 옮김 / 한마음사 / 1992년 8월
평점 :
절판


메리 히긴스 클라크의 1982년 작 A cry in the night을 번역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사이코>와 같은 마더 콤플렉스를 가진 남자의 광기를 다루고 있다. 그리고 사회적 이슈였던 이혼한 여자들의 홀로 서기도 조망하고 있다. 그리고 첫 장면이 <나를 기억하라>와 같이 시작해서 좀 놀랐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의 플롯을 모방하다니...

화랑에서 근무하는 아이가 둘 딸린 이혼녀가 신진 화가를 만나 갑자기 결혼한다. 그런데 그녀는 그 남자의 어머니와 놀랄 만큼 닮은 여자였다. 남자는 처음부터 거짓으로 일관을 한다. 그래도 혼자 사는 것에 지친 여자는 그런 남자의 이상함을, 특히 첫날밤 자신의 어머니 잠옷을 입으라는 것을 애써 무시한다. 하지만 이혼한 전남편이 시체로 발견되자 남편은 더욱더 이상해지고 급기야 그녀는 살인 용의자가 된다. 거기다가 남편의 이상함을 참지 못한 여자가 아이들과 도망을 가려 하자 남편은 아이들만 데리고 나가 여자를 협박하기에 이르고 그 동안 그가 그린 모든 그림들은 그의 어머니 작품임이 발견된다.

첫 남편은 무책임한 무명 연극배우였고 두 번째 남편은 미치광이였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여자는 세 번째 사랑을 시작하려 한다. 두 번째 남편의 친구인 수의사와. 메리 히긴스 클라크의 작품 중 결말이 가장 마음에 안 드는 작품이다. 물론 세 번째는 더 좋을 수도 있겠지만 마치 여자에게는 결혼이 도피처이고 그것만이 인생임을 강조하는 것 같아 불편하다. 능동적으로 사건을 스스로 풀어 간 여자가 그래도 결론은 남자에게 의존해야 한다는 식으로 끝을 맺는 것은 의외라고 하고 싶다. 아무래도 나는 사라 파레츠키나 수 그라프튼을 더 좋아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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