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 브라운 신부 전집 2
G. K. 체스터튼 지음, 봉명화 옮김 / 북하우스 / 200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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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편집은 첫 번째 단편집 <결백>과는 달리 트릭이 아닌 상황 설정과 인간 관계에 중점을 둔 작품들로 범인 맞추기나 트릭의 해결이 초점이 아니라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상황과 어떻게 사건이 발생했는가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마치 브라운 신부의 모습이 <결백>에서는 셜록 홈즈나 포아로 같았다면 여기서는 미쓰 마플을 연상시킨다. 마쓰 마플이 <화요일 클럽의 살인>에서 상대방의 이야기만 듣고 상황과 범인을 맞추듯이 브라운 신부도 그런 행동을 보인다. 특히 <글라스씨는 어디에?>와 <크레이 중령의 샐러드>같은 작품은 그런 느낌을 강하게 주었다.

또한 <허쉬 박사의 결투>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잠수함 설계도>를 연상시켰는데 그 작품보다 더 낫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엘러리 퀸이 선정한 세계 3대 탐정은 셜록 홈즈, 에큘 포아로, 그리고 바로 이 작품의 주인공 브라운 신부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 브라운 신부에게 소홀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브라운 신부가 등장하는 단편만을 계속 읽어 나가는 즐거움은 그 어떤 즐거움에 비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여름, 브라운 신부의 매력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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