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십자가의 비밀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5
엘러리 퀸 지음, 설영환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10월
평점 :
품절


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고 가장 걸작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이 바로 이 작품이다. 이집트 십자가란 T자형 십자가를 말한다. 그 십자가에 사람을 매달아 단죄의 의미를 나타내는데 이집트 십자가의 특성상 목이 없는 형태로 매달리게 된다. 그 섬뜩함과 더불어 복수라는 고전적인 이야기 형식을 띄고 있어 더 매력적인 작품으로 읽힌다. 

T자 교차로에 T자 모양의 이집트 십자가가 세워져 있고 거기에 시체가 T자 모양으로 매달려 있다. 그리고 피해자 집에 피로 휘갈겨 쓴 T자를 범인은 마치 자신의 사인처럼 남긴다. 이런 섬뜩한 연쇄 살인 사건이 한 집안에서 계속 발생한다. T자에 미친 살인자를 찾아야 하는 엘러리 퀸은 광기 어린 이 사건이 난감하기만 하다. 

물론 엘러리 퀸의 다른 작품 <로마 모자의 비밀>이나 <중국 오렌지의 비밀>도 재미있다. 나름대로 트릭의 묘미도 있고 하지만 이 작품만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전반적인 내용에 따른 트릭의 효과가 덜하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이 작품은 엘러리 퀸의 국명 시리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고 제일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30년대는 엘러리 퀸의 전성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것은 그때의 작품들이 가장 좋기 때문이다. 그때 쓰여진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누구나 같은 생각이겠지만 비극 시리즈와 이 작품 이집트 십자가의 비밀, 그리고 <중간 지대>를 꼽고 싶다. 그만큼 이 작품은 국명 시리즈의 백미라고 생각한다. 

 작품 속에서 많은 작가들이 목 없는 시체들을 다루지만 엘러리 퀸이 이 작품에서 창조적인 솜씨를 보인 것만큼 절묘한 작품은 없었다. 추리의 여왕 아가사 크리스티도 사용했고, 체스터튼이나 조르주 심농도 사용했지만 이렇게 근사하지는 않았다. 엘러리 퀸의 작품 중에 추천을 하라면 이 작품을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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