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샐러리맨의 유혹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27
헨리 슬레서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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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계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광고 회사에 입사한 지 2년도 안된 신출내기가 기차역에서 누군가에게 밀려 떨어져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회사 고위 인사가 병으로 회사를 떠나게 되자 그가 맡은 광고를 떠맡게 된 그는 서류철을 보다 이상한 서류 한 장을 발견하게 된다. 그 후 의문의 여인이 등장하고, 회사를 떠난 카메라맨이 사고로 죽고 그 의문의 여인이 살해되고 광고의 사기성을 알게 되자 그는 아마추어 탐정이 되어 살인자 찾기에 열을 올리게 된다.

무엇보다 소제목이 눈길을 끈다. 모두 광고 카피로 이루어졌는데 <구입할 적기입니다>, <비교해 보세요, 금방 알 겁니다>라는 식의 말들은 내용과도 관계가 있다. 미스터리 자체의 짜임새보다는 광고계의 실정이 잘 나타나 있고 샐러리맨의 심정을 잘 표현한 것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 제목보다는 원제를 그대로 번역한 <회색 플라넬 수의>라는 제목이 더 작품에 어울린다. 회색 플라넬 수의가 상징하는 것은 당연히 박봉의 샐러리맨이다. 아마도 책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그 당시 샐러리맨들이 주로 입은 양복이 회색이었던 모양이다. 단순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회사 내의 분위기나 사회 전체적 느낌이 잘 표현된 작품이고 치열한 광고 경쟁을 이미 소재로 삼았다는 점은 놀랍다. 1960년 에드거 신인상을 차지한 작품이다. 그 시대상이 잘 반영되고 소재가 참신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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