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대쉴 해미트의 <붉은 수확>을 연상시킨다. 그리고 앞에 등장하는 범죄 트릭도 좀 현대적이다. 지금도 이런 트릭은 종종 구사되고 있는데 가장 최근 읽은 작품 중에 마이클 코넬리의 <블랙 아이스>에도 이 트릭이 등장했다. 읽어보면 어떤 장면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작품의 재미를 반감시키지 않기 위해 내용 설명은 하지 않겠다.내가 하드보일드의 대명사 대쉴 해미트의 작품을 언급한 것은 2부에 등장하는 공포의 계곡에서의 일 때문이다. 이곳의 무법천지가 <붉은 수확>의 첫 장을 열면서 느낀 기분을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다. 어떻게 코넌 도일이 하드보일드적 내용을 쓸 수 있었을까 궁금하기만 하다. 지금까지 완역된 4편의 작품을 읽었지만 이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든다. 홈즈의 활약이 있었던 앞부분과 모리어티 교수의 언급으로 잠깐씩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범인의 트릭이 수준급이고 내용도 내가 좋아하는 하드보일드 분위기가 있어 좋았다. 단편은 어떨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