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집행인
존 D.맥도날드 / 정경출판사 / 199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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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950년대 말 아직 살인이 보편화되지 않고 폭력이 시민을 위협하지 않던 때, 한 미치광이가 과거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변호사를 찾아 그와 그의 가족을 공포 속에 몰아넣는다.

어쩌면 가장 잔인한 일은 살인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것보다 더 잔인한 것은 인간을 협박함으로서 인간성을 상실하게 만들고 가치관을 파괴하고 자신이 아닌 자신의 아내, 아이들이 위험한 상황을 당할 거라는 불안으로 서서히 미치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때까지는 선한 소시민이었고 폭력을 증오하고 법을 준수하던 사람을 사형집행인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사실 그렇게 잔인하거나 폭력적인 장면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읽으면서 기분 나쁜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그것보다 이런 미치광이이면서 법적으로는 어떤 범법 행위를 하지 않는 자에게 공권력은 무기력하다는 절망감에 싸이게 된다. 역시 착하다는 것은 정글 같은 세상에서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한다. 남에게 약점이 되어 당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니 지금 착한 사람이 사라지고 있다 하더라도 탓할 수 없다는 생각이다. 세상이 착한 사람 편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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