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를 찾아라
A.H.Z 카 / 미래세대 / 1992년 11월
평점 :
품절



1971년 MWA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세인트카를로 섬이라는 카리브해의 작은 섬을 배경으로 일어나는 살인 사건과 그 사건을 추적하는 경찰의 활약, 그리고 분위기가 독특한 그 섬만의 특성이 잘 나타난 작품이다. 제목 <FINDING EE>가 뜻하는 것은 그 섬의 특이한 도둑 모비가 용의자로 몰려 경찰이 그를 잡으려는 데서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추리 소설적인 면에서 보면 대단한 작품은 아니다. 백인들만 드나드는 호텔의 투숙객이 살해당하고 용의자는 섬의 도둑 모비다. 섬의 원주민 경찰 서장은 백인 부지사의 지시에 의해 모비를 잡으려 하지만 모비와 친구이기도 한 그는 자신의 친구가 살인자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결국 독자적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책을 읽으면서 6, 70년대의 카리브해의 섬들에 대해 생각했다. 미국이나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고 있는 섬들과 그런 나라들에서 독립은 했지만 지배할 만한 지도자가 없이 공산주의의 길을 걷거나 독재에 시달리거나 내전에 시달리는 나라들... 교육받고 깨어 있는 지성인 경찰 서장의 생각처럼 그들은 어떤 선택에도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약소 국가나 힘없는 민족, 인종의 비애라고나 할까... 그러면서도 유쾌한 기분이 되는 것은 그들의 인간적인 자긍심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 외로 재미있는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