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1996년 1월
평점 :
절판



저명한 한 남자가 백주레스토랑에서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한 남자에게 권총을 쏜다. 그 자리에는 시경 국장도 있었고, 검사도 있었다. 그는 살인을 저질렀지만 무죄로 풀려나게 되고 다른 사람, 그곳에 있지도 않은 사람이 누명을 쓰고 자살을 한다. 한 순진한 젊은 변호사는 돈 때문에 그에게 속아 그의 무죄방면에 도움을 준다. 변호사는 법의 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해 그를 살해할 결심을 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존 그리샴의 <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가 생각났다. 그 책의 주인공은 돈 때문에 마피아 법률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속았다는 것을 안 주인공은 곤경에서 빠져 나오기 위해 애를 쓰고 그들을 FBI에 넘기고 마피아를 피해 숨어사는 길을 택한다.

이 작품의 주인공과 공통점은 모두 순진한 사회 초년생들이라는 것이다. 아직 때가 안 묻고 진리와 정의라는 것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고, 선과 악을 구별하려 애쓰는 젊은이... 그래서 그들은 덫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저절로 알게 된다. 세상에는 정의라든가, 진실이라든가, 선이라는 것이 별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만 세상에는 살아남기 위해 남을 속이고 짓밟는 자들만이 존재하고 그렇지 못한 자들은 도태되고 만다는 것을... 자꾸 되풀이하는 말이지만 정의는 단지 희망일 뿐이고 인간의 상상의 산물일 뿐이다. 신조차 정의롭지 않은 세상인데 인간이야 말할 것도 없는 것 아닐까... 법보다 주먹이 가깝고 유전 무죄, 무전 유죄인 세상인 것이다. 그것만이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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