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 그리고 욕망 1
P.D. 제임스 지음 / 행림출판사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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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연쇄 살인범이 돌아다니는 마을에 델글리시 반장이 휴가를 간다. 그곳 사람들은 누군가를 사랑하고, 이용하고, 협박하고, 증오하는 보통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연쇄 살인범이 돌연 자살을 한 가운데 또 다른 같은 형태의 살인이 발생한다. 누군가의 모방 범죄가 분명한 그 살인은 그 범죄 방법을 알게 된 몇 명의 용의자로 압축이 된다. 어찌 보면 간단한 사건이 꼬이는 것은 그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있고 비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비밀이 살인을 유발하기도 하고 사람들에게 다른 삶을 제시하기도 한다.

악이라든가 죄라는 것은 단지 누군가를 죽이는 것만이 가장 큰 죄악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우리는 항상 그래도 그러면 안 되는 거라는 말을 하곤 한다. 고통을 주는 사람이 있는데 그런 사람을 그저 참고 봐주라고, 나아가서 고통을 당하기만 하라고 한다. 그것이 더 잔인한 일이 아닐까... 살인은 분명 죄지만 그것만이 세상에서 가장 나쁜 죄라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세상에 완벽한 악도 완벽한 선도 없다. 단지 인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소망과 억눌린 욕망이 있을 뿐이다. 그것이 악이라는 형태로, 또 선이라는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아닐까...

이 작품에서 델글리시 반장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델글리시 반장이 등장하는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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