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형사의 죽음
로스 토머스 / 강천 / 1992년 7월
평점 :
품절



세상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하는 서글픈 작품이다. 마치 세상에 가득한 덫을 피해 살려 하지만 그것에 걸리지 않고는 살 수 없게 되어 있는 완벽한 절망과 먹고 먹히는 정글의 법칙이 누가 더 야비하고 비열할 수 있는가 하는 것으로 왜곡되어 뿌리 내리고 있는 것 같은 환멸을 느끼게 한다. 레이몬드 챈들러의 작품 <기나긴 이별>에서 필립 마로우는 이런 얘기를 한다. 부정을 저지르지 않고 어떻게 그 많은 재산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부정한 방법이 아니고는 백만장자가 될 수 없다. 또한 부정한 방법이 아니고서는 권력을 잡을 수 없다. 그래서 권력가들은 남의 약점을 잡고 그들을 이용하고 자신의 힘에 대항하려는 자는 가차없이 제거하는 것이다. 그 누구라 해도. 그래서 세상엔 정의란 말이 사라진 지 오래고 좀 더 나쁜 사람과 덜 나쁜 사람들만이 존재하게 된 것이다. 비참하지만 이것이 진실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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