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가상 수상작품집 3
정태원 엮음 / 명지사 / 1993년 3월
평점 :
절판


1971년 수상작 로버 피쉬의 <달빛의 정원사>에서부터 1984년 로렌스 블록의 <새벽의 빛 속에>까지 14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로버트 L. 피쉬는 경찰 소설을 쓴 로버트 L. 파이크와 같은 사람이다. 모두 인간 내면의 잔악성이나 인간 주변의 잔악성에 물들어 가는 인간을 묘사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느낄 수 있다. <달빛의 정원사>는 참견하기 좋아하는 약간 정신이 나간 이웃의 이야기이고, 조이스 해링톤의 <보라색 수의>는 남편의 끝없는 외도에 지친 아내의 마지막 결심을 나타낸 이야기고, 특히 할란 엘리슨의 <채찍질 당한 개들의 신음 소리>는 도시를, 불안한 도시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그 도시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지 인간성 상실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역시 70년대 들어서면서 이제는 살인의 트릭이 아닌 인간 내면의 폭력과 도시로, 그 도시에 사는 사람들로 초점이 맞춰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에드가상 수상 작품만을 가지고도 하나의 인간 범죄사를 쓸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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