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널리의 행운
로렌스 샌더스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2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작품은 전작인 <맥널리의 비밀>보다는 낫다. 그래도 좀 마음에 안 들지만. 도대체 로렌스 샌더스가 왜 <앤더슨의 테이프>나 <대죄 시리즈>를 쓰다가 이런 작품을 쓰게 되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자신보다 40살이나 어를 둔 부자가 자신의 도둑맞은 고양이를 되찾으려 하고, 부자 아내를 둔 남자가 아내를 협박하는 편지 때문에 고뇌하고 그들은 모두 사기꾼같은 영매와 관련이 있다. 항상 사건은 일어날 만한 곳에서 일어나고 가장 단순한 동기 때문에 발생한다. 당연히 나이 어린 아내가 늙은 부자에게 말썽을 일으킬 것이고, 가난한 남편이 부자 아내에게 말썽을 일으킬 것이다. 뻔한 일이다. 이 뻔한 일을 멍청한 맥널리는 행운에 의존해서 해결한다. 정말 가장 멍청한 탐정이 아닐 수 없다.

맥널리... 변호사인 부자 아버지를 둬서 플로리다에서 탐정의 이름으로 아버지 사무실에서 같이 일하는 유유자적하는 인물이다. 그에게 인생이란 보드카 한잔, 접시 위의 파이 한 조각과도 같은 의미다. 그런 인물이 탐정으로 등장하니 작품에 깊이도 없고 대단한 트릭도 없다. 사건이 일어나면 범인은 한눈에 파악이 되고 왜 그런 행동을 하는 지 맥널리보다 먼저 알게 되고 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부유하고 덜떨어진 탐정이 한 명쯤 있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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