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즌
에드 멕베인 / 화평사 / 1993년 11월
평점 :
절판


<영. 미. 캐나다 미스테리 걸작선>에 에드 맥베인의 <정직>이라는 단편이 이 작품의 앞부분과 같다. 아마도 작가가 <정직>이라는 단편을 장편으로 만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직 창녀인 여자의 남자 친구들이 하나 둘 살해당한다. 경찰은 당연히 그 여자가 범인이 아니면 치정에 얽힌 사건이라고 보고 여자를 감시한다. 그때 경찰 한 명이 그녀와 사랑에 빠진다. 그는 여자가 결백하다고 믿지만 자꾸만 여자에게 불리한 증거가 발견되고 그럴 때마다 여자가 들려주는 과거의 이야기는 남자를 망설이게 만든다. 여자는 항상 사람들에게 정직할 것을 요구한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전혀 정직하지 않으면서...불행한 과거를 가진 여자의 슬픈 사랑 이야기다. 작품을 다 읽은 후 그 여자가 사랑하는 경찰이 그녀를 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지만 그것은 내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일이 될 뿐 누구도 알지 못하는 일이 되어 버렸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그 동안 주인공이던 카렐라에서 윌리스로 바뀌었다. 형사와 창녀의 사랑이라... 아마도 많이 접촉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사랑이 자주 등장하는 것 같다. 아무리 미국이라도 창녀를 사랑하기란 쉽지 않은 모양이다. 그것도 살인한 경험이 있고, 도둑질까지 한 창녀라면... 누구도 한번 어긋난 운명에서 다시 정상 궤도로 올라서기는 힘든 것이다. 한번 늪에 빠지면 아무리 몸부림쳐도 더 깊숙이 빠질 뿐이고 절대 빠져 나올 수 없는 것처럼 인생에서도 한번 발을 헛디디면 그 잘못된 길을 짊어지고 가야만 하는 것이다. 그것이 운명인 것이다. 마치 독약 같은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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