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방의 비밀 팬더추리걸작 시리즈 20
가스통 르루 지음, 한국추리작가협회 옮김 / 해문출판사 / 1991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오, 세상에... 이런 작품을 어린이용으로 읽었다니... 이 작품을 좀처럼 어린이용 추리 소설은 읽지 않는 내가 어린이용이라도 먼저 읽은 것은 이 작품의 명성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시는 우리 나라에서 이 작품을 읽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성급한 생각 때문이기도 했다. 아마도 이렇게 완전한 작품이 나올 줄 알았다면 절대 어린이용은 읽지 않았을 것이다.  

이것은 모두 열악한 우리 나라의 출판 현실과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 때문이다. 좋은 책을 출판한다 해도 팔리지 않으면 출판사는 더 이상 출판하지 않을 테니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잃고 있는 지 깨닫기도 전에 너무 많은 것을 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한다. 어린이용은 너무 많은 것을 편집해서 추리 소설의 묘미를 거의 없애 버린다.  

세계 10대 추리 소설이고 최고의 밀실 트릭을 구사하는 작품이라는 명성을 어린이용으로는 결코 느낄 수 없다. 단지 추측할 뿐이다. 그리고 어린이용임을 감안하고 상상력을 발휘해서 장님이 더듬거리듯이 내용을 더듬어야 한다. 물론 어린이용을 읽는다고 해서 좋은 작품이 빛을 바래는 것은 아니겠지만 추리 소설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약간 서운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다.  

만약 이 작품이 재판되지 않고 어린이용만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면 나는 결코 이 작품의 완벽한 묘미를 알지 못했을 테니까. 그러니 제발 추리 소설은 어린이용이라는 어리석은 생각에서 벗어나 제대로 완전하게 출판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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