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추적 팬더추리걸작 시리즈 23
윌리엄 아이리시 지음 / 해문출판사 / 1991년 5월
평점 :
절판


도시는 실패한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인가... 그것은 블리키의 생각처럼 괴물과도 같은 존재일 것이다. 자신들을 붙잡고 탈출하지 못하게 감시하면서 서서히 목을 죄어 오는... 인간은 이상한 존재다. 혼자서는 엄두를 못 내다가도 같은 목표를 가진 동료가 생기면 그 일을 감행할 용기를 얻는 것이다.

블리키와 퀸은 한 고향 출신으로 모두 실패한 도시의 낙오자들이다. 그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용기가 없어 가지 못했다. 그래서 그들은 만나자마자 당장 고향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는다. 단 한가지 일만을 처리하고. 그 일은 다름 아닌 퀸이 훔친 돈을 주인 몰래 돌려놓는 일이다. 그래서 새벽 6시까지의 그들의 추적이 시작된 것이다. 살인자를 찾기 위한... 그래야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까.

윌리엄 아이리시의 독특한 매력에 우리 나라도 그의 작품이 꽤 소개되었다. <환상의 여인>, <상복의 랑데부>, <죽은 자와의 결혼>과 아동용으로 <검은 옷의 신부>를 비롯해 열 작품 남짓 번역되었다. 내가 아쉬운 것은 절반 이상의 작품이 아동용으로 번역되었다는 점이다. 아이리시의 작품은 문학성 짙은 작품이다. 문체도 독특하고. 해서 아동용으로 번역하는 것은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읽을 수 없게 한다. 그러니 누군가 제대로 성인용으로 출판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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