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쇠 없는 집
얼 데어 비거스 지음, 유명우 옮김 / 한길사 / 1992년 9월
평점 :
절판


내가 처음 듣는 얼 데어 비거스라는 작가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여러 가지 독특한 면을 가지고 있다. 우선 탐정이 독특하다. 찰리 찬이라는 경찰이 등장하는데 그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하와이에 사는 사람이다. 또한 제목과도 연관이 있는데 작품의 배경이 하와이다. 하와이에서는 누구나 열쇠로 문을 잠그지 않는다. 아마도 그래서 제목이 <열쇠 없는 집>이 아닐까 싶다. 외부인, 특히 살인자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이 작품에서 피해자는 노예선을 운항했고, 남의 재산을 가로채 부자가 된, 그러나 출신은 보스턴 상류계급인 사람이다. 노예선 하니까 최근 읽은 <사라진 시간>이 생각났다. 그 작품도 노예 밀매와 관련 있는 이야기였다. 또, 단서 중 하나가 찢어진 신문이었는데 그것은 <몰타의 매>를 연상시켰다. 배와 관련된 내용이 실려 있는 것이.

이 작품은 한마디로 여러 가지 사건이 혼합된 작품이다. 그것들이 용케도 하나의 방향으로 아귀가 맞게 찾아갔다는 게 놀랍다. 중간에 용의자를 하나씩 제거하는 방식과 남은 자의 알리바이가 완벽했는데도 그것을 풀어낸 방식은 좋았다. 전체적으로는 괜찮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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