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정들의 미사
로렌스 블록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2년 11월
평점 :
절판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는 무면허 탐정 매트 시리즈다. 이 작품은 사실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그리고 있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다. 살인자, 알코올 중독자, 매춘부, 변태성욕자, 마약과 섹스와 돈에 미친 사람들...

이야기는 매트가 권투 경기장에서 한 남자와 어린 소년을 보는데서 시작된다. 그 남자는 어린 소년과 포르노를 찍고 마지막에 소년을 살해한 남자다. 하지만 매트는 그가 누군지 모른다. 또 다른 남자도 있다. 그는 아내를 강도로 위장해 살해한 남자다. 그는 누군지 알지만 그를 기소할 수 없다. 증거가 없기 때문에.

매트의 노력으로 아내를 살해한 남자의 죄를 그의 입으로 듣고, 소년을 살해한 남자도 찾았지만 경찰은 손을 쓸 수가 없다. 증거가 없으니까... 그래서 매트는 그의 살인자 친구에게 일을 맡긴다. 그리고 피묻은 앞치마를 입은 채 성당의 미사에 참석한다. 백정들의 미사라고 부르는 미사에.

<시티 헌터>를 보는 느낌이다. 하지만 그 만화보다 유쾌하지는 않다. 이 작품의 배경은 뉴욕이지만 나는 뉴욕만의 일이라고 단언할 수 없어 슬프다. 우리가 사는 이곳도 똑같을 테니까. 그곳에서도 약한 자만 죽는다. 정의는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 듯 느껴진다.

참 특이한 탐정이다. 벌을 받아야 하는 자가 벌을 받지않으면 자신이 총을 드는 남자다. 세상이 어찌할 수 없을 정도로 험악해져서 인간의 모습을 한 타락 천사를 신이 내려보내신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부분 공감 가는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