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편지 - P
보브 랜들 지음 / 고려원(고려원미디어) / 1991년 11월
평점 :
절판



스타에 대한 팬의 광적인 집착을 다룬 작품들은 많다. 가장 최근 작품으로는 영화 <The Fan>이 있다. 이 작품도 한 여배우를 향한 팬의 광적인 집착이 살인을 부르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브로드웨이의 스타 50세의 샐리 로스는 여전히 활약하는 배우다. 어느 날부터 한 남자 팬이 그녀에게 편지를 보낸다. 처음에는 팬으로 사진을 보내 달라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그는 샐리의 비서 벨의 잘못을 지적하고 그녀가 자신과 샐리의 사이를 질투하고 있다는 생각과 나아가 그들의 사랑을 가로막고 있다고 여기고 벨을 폭행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답장을 보내지 않는다고 광분해서 샐리를 죽이겠다고 협박한다. 그는 형사에게도 총을 쏜다. 하지만 증오의 대상이던 샐리에게 자신이 오해한 것 같다고 쓰고 자살을 한다... 물론 이게 끝은 아니다. 궁금하면 읽어보길 바란다.

이 작품은 재미있다. 쉽게 읽힌다. 한 여배우의 사생활을 엿보는 느낌도 주고, 특히 그녀가 전남편과 편지를 주고받는 내용은 노년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기도 한다. 여전히 전남편을 사랑하지만 그와 새로운 아내가 행복하기를 바라고 서로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장면은 그들 삶의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 헤어짐은 불행한 삶의 기억이 아니라 행복한 삶의 기억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한다. 우리는 흔히 헤어짐으로 원수가 되는데 이젠 그럴 필요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이해한다면 설령 헤어지더라도 그것으로 상대방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스타에 대한 팬이 가져야 할 자세이기도 하고 우리가 인간 관계에서 언제나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서로를 이해한다는 것! 살아가면서 늘 배워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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