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 있는 모든것
패트리샤 D.콘웰 지음 / 시공사 / 1994년 2월
평점 :
절판



젊은 연인들이 실종된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나 뼈밖에 안 남은 상태로 발견된다. 그들은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것이다. 이런 사건이 몇 년에 걸쳐 일어나고 미국 정부 마약 국장의 딸이 그녀의 남자 친구와 함께 실종된다. 사람들은 더욱 그 사건에 주목한다. 이상하게도 FBI는 스카페타에게 여러 가지 증거를 숨긴다. 이를 여러 사람들이 수상하게 생각한다. 스카페타의 친구인 기자 애비도 수상하게 생각하고 마약 국장도 수상하게 생각한다. 심지어 애비는 누군가에게 감시당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들은 캠프 피어리의 CIA 요원들을 의심한다. 마약 국장은 어떤 음모가 있다고 기자 회견을 한다. 그 순간에도 범인은 번호 판을 바꿔 단 차를 타고 피해자를 물색하고 있다.

여론 조작이라든지, 대중 조작이라든지 현대 사회에서는 이런 일로 해서 어떤 것이 진짜 진실인지 알기 어려워지고 있다. FBI나 CIA같은 거대 조직이나, 정부의 주요 공무원이라면 어떤 일에 연루될 수도 있고 어떤 증거를 조작할 수도 있을 지도 모른다고 여론이 형성되면 그것은 치명적인 결과가 될 수도 있다. 어쩌면 그래서 그들은 힘이 없는 일반인의 희생이나 사건의 미해결을 더 원할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에서 이 작품의 관점은 살인자의 살인 의도나 피해자에게 모아지는 것이 아니라 거대 집단의 힘 겨루기에 시종 모아지고 있다. 그런 거대 조직이 몇 년씩이나 피해자가 여러 명 나올 때까지 살인범을 찾지 못한다는 것을 꼬집고 있는 듯하다.

이 작품에서 등장하는 애비 기자는 전작인 <검시관>에서 살해당한 동생의 언니로 나온다. 또 스카페타의 연인인 마크는 <잔혹한 사랑>에서 처음 등장한다. 이런 이어지는 등장 인물들의 연속적인 등장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있다. 마약 국장의 딸의 실종과 살해는 <양들의 침묵>을 보는 듯했다. 여전히 누군가의 딸에게 벌어진 상황이 일반인이 당한 상황보다 더 중요하게 처리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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