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그 연속살인 - Q Mystery 14
윌리엄 데안드리아 지음 / 해문출판사 / 1990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세 여자가 탄 차가 불안한 구조물이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다. 두 여자는 죽고 한 여자는 살았다. 신문 기자 뷰얼이 목격을 하고 신고를 했다. 그런데 그에게 HOG라는 이물이 편지를 보낸다. 그것은 자신이 저지른 사고를 위장한 살인이라고. 그리고 이어 노인이 계단에서 떨어지는 사건이 일어나고, 8살 짜리 사내아이가 집에서 나오다 지붕에서 떨어진 얼음에 맞아 죽는 사고와 동시엔 한 여자가 자신의 집에서 마약을 맞다가 죽는 일이 발생한다.

이 중 경찰은 마약 사건만 진짜 살인처럼 보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호그는 편지를 뷰얼에게 보내 자신의 짓임을 알린다. 경찰은 호그를 추적한다. 마약 사건에서 여자의 남자 친구가 실종된 것을 알고 그가 호그라고 생각한다. 이때 탐정 론과 그의 스승이며 저명한 탐정인 베이네데이티 교수가 사건에 관계한다. 그 후에도 전직 보안관보가 자살을 위장한 타살로 발견되고 슈퍼마켙에 소년 둘이 불을 질러 미처 피하지 못한 한 여자가 질식사한다. 

HOG라는 정체 불명의 인물이 마을에서 무차별 살인을 벌인다. 피해자들에게 어떤 동질성도 찾을 수 없는 그야말로 불특정 다수를 향한 피의 복수다. 어찌 보면 살인이라고 말하기 어려운 살인들도 있다. 바람이 불어 간판 아래를 지나가는 사람에게 간판이 떨어져 그 사람이 죽는다고 그것을 누군가 조작한 살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HOG는 그것이 자신이 저지른 일임을 신문기자를 통해 밝히니 이상한 일이지만 믿을 수밖에.   

사고는 단순한 사고다. 그런데 그 사고가 누군가 조작한 사고를 위장한 살인이라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뷰얼은 신문에 칼럼을 쓰는 기자다. 그는 어느 날 불행한 사고를 목격한다. 그런데 그에게 HOG라는 살인자가 편지를 보낸다. 그 사고는 자신이 사고로 위장한 살인이라고. 경찰은 그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호그는 아무도 모르는 피해자의 비밀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리고 잇달아 사고로 보이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럴 때마다 호그는 편지를 보내고 그 사고는 살인이 된다.  

심리학자 재닛은 호그의 심리를 파악해서 경찰에 보고하게 된다. 사립 탐정 론 젠틀리는 베이네데이티의 유일한 탐정 면허를 가지고 있는 조수다. 그는 어떤 공금 횡령 사건을 조사하다가 자신의 사건 범인이 호그에게 살해당하자 호그 사건에 연관이 된다. 베이네데이티가 도착하고 론과 재닛은 한 팀이 되어 호그를 추적한다.  

탐정 베이네데이티는 독특하다. 그는 철학자다. 그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그림을 그린다. 그리고 그의 수임료는 범인과의 면담 2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그는 또 젊은이들을 자신의 조수로 조련시키기를 좋아한다. 그에게 선택된 론은 사실 경찰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고도 근시인 탓에 경찰이 되지 못하고 베이네데이티의 눈에 띄어 탐정이 되었다. 이렇게 두 명의 나이 든 탐정과 젊은 탐정이 조화를 이루어 사건을 해결한다. 아주 재미있고 트릭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론은 사건에 연결된 모든 사람들이 호그(HOG)라는 돼지 또는 경찰을 나타내는 은어와 관련이 있음을 피력한다. 베이네데이티 교수는 마약 사건에서 사라진 테리 윌버가 모든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를 찾는다. 마침내 론은 그를 찾지만 그는 이미 동사한 후였다. 그렇다면 과연 호그란 누구일까? 무엇 때문에 호그는 사건을 가장해서 그 많은 살인을 저지른 것일까?

이 작품은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을 교묘히 이용한 것과도 같다. 거짓말을 계속하면 진실도 거짓으로 느끼게 되는 법이다. 이상한 살인이 계속 발생하게 되면 모든 살인이 그 범주에서만 생각하게 되어지고 살인의 성격을 밝히기 힘들게 만든다. 독특한 작품이다. 주변의 모든 상황을 이용하는 살인자의 비상한 머리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작가에게도. 베이네데이티는 마지막에서 HOG의 뜻을 Hand Of God이라고 말한다. 그 말이 딱 어울린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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