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 저택의 비극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51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교향 옮김 / 해문출판사 / 198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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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이상한 동물이다. 잘못인 줄 알면서도 잘못을 저지르고 사랑하면서도 살인을 저지른다. 살인에 이르는 참을 수 없는 분노는 어떤 경우 폭발하는 것일까. 정말 참을 수 없게 되면 살인도 저지를 수 있을까. 이 작품은 아가사 크리스티의 탐정들 중에 포아로보다는 어쩌면 미쓰 마플이 등장하는 것이 더 어울렸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읽으면서 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미쓰 마플이 이 작품에 탐정으로 나올 수 없었던 이유도 알 수 있었다. 독자들은 범인이 과연 누굴까 생각하며 세 여자를 저울질하겠지만 삶의 연륜과 인간의 관찰이 취미인 미쓰 마플에게는 너무 뻔한 내용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 작품을 보면 정말 죄 많은 자여 그대 이름은 남자이니라 하고 외치고 싶어진다. 죽어 가면서까지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사랑하는 여자들을 묶어 두려 했으니. 그런 남자에게 사랑을 바치는 여자도 한심하기는 마찬가지다. 하지만 연극적인 요소가 농후한 작품으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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