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시관
패트리샤 콘웰 지음 / 장원 / 1993년 7월
평점 :
절판


p15

빗방울이 줄무늬를 그리고 있는 유리창 너머로 흰 얼굴이 보였다. 밋밋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얼굴, 나일론 스타킹으로 만든 엉성한 인형 같은 얼굴이었다. 침실의 창문은 어두웠는데 그곳에 느닷없이 그것이 나타난 것이다. 사악한 악령과도 같은 그 얼굴이 들여다보고 있었다. 나는 눈을 뜬 채 암흑을 응시했다. 왜 잠을 깼는지 어리둥절해 있으려니까, 전화벨이 다시 울렸다. 손으로 더듬을 것도 없이 이내 수화기를 찾아냈다.

“스카페타 박사님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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