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진 거울 애거서 크리스티 미스터리 Agatha Christie Mystery 4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 / 해문출판사 / 198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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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진 꿈과 깨어진 행복... 한 사람의 무모한 팬으로 인해 겪게 되는 여배우의 고통. 하지만 무모하고 무지하고 단순하기만 한 어린 팬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자신의 열정만을 생각한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나이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여자는 변한 것이 하나도 없다. 심지어 그는 자신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고통은 어차피 당한 사람만이 겪는 일인 것이기 때문에 인내하며 잊고 살아온 여자는 엉뚱한 곳에서 자신이 당한 고통의 원인과 부딪히게 된다. 어쩌면 인연이란, 악연이란 그런 것일 것이다. 자신의 정체 불명의 악연을 만났을 때 여자의 거의 깨어진 이성은 소리 없이 조각이 나고 원한만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그리하여 그 원하는 끓어오르는 분노로 타오르고 분노는 살인을 낳는다. 살인을 저지른 여자와 살해당한 여자! 그들은 그렇게 숨겨진 인연의 끝에서 존재하게 된다. 그리고 그 사이에 아무런 관계없는 미쓰 마플이 등장한다. 살인 사건이라는 그녀의 존재 이유 때문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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