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딩턴발 4시50분 - 추리문학 1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 자유문학사 / 1993년 9월
평점 :
품절


미쓰 마플이 등장하는 작품 중에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가족간의 유산에 얽힌 살인 사건을 극명하게 나타낸 작품이기도 하다. 여러 명이 재산을 상속받는다. 고르게 분배된 유산은 만약 상속인 중 한 명이 죽으면 그 상속분을 나머지 살아 있는 사람들이 나누어 갖게 된다. 그래서 상속인이 모두 죽고 한 사람만이 남으면 그 남은 사람이 모든 유산을 상속받게 된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유산의 상속 방식이 살인을 부를 수도 있다는 것을 유언장을 작성하는 사람은 알았을까. 물론 그는 아주 괴팍한 노인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자식 중 누군가가 이런 방식을 악용하려 하는 욕심꾸러기라는 사실은 몰랐을 것이다. 알았다면 그보다 더 잔인한 아버지는 없을 테니까.

패딩턴발 4시 50분 기차... 살인 사건을 목격한 기차다. 누구도 알 수 없는 지나가는 반대편 기차에서의 살인을 미쓰 마플의 친구는 목격을 하고 미쓰 마플은 누구도 믿지 않는 사실을 증명하려고 어느 집을 탐사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발견하는 시체. 그 시체만큼, 아니 오히려 더 잔인한 진실. 진실은 그것이 감추고 싶을 만큼 추악할 지라도 밝은 곳에 모습을 드러낼 때 비로소 진실일 수 있는 것이다. 그 진실이 쓰리고 아플지라도 그것만큼 확실한 약도 없다. 그것은 감추어지지 않는 것이다. 미쓰 마플과 같은 진실 예찬론자가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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