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퀴즈 플레이
폴 오스터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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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퀴즈 플레이란 야구 경기에서 주자가 3루에 있을 때 기습 번트를 대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자신도 1루에 진루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실패할 경우 2아웃이 되기도 한다. 한마디로 자살 플레이인 것이다. 작품을 읽을 때는 그 작품의 제목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목은 작품 전체를 일목요연하게 나타내는 것이다.

조지 채프먼은 현역 시절 대단한 야구 선수였고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게 되었지만 재기해서 지금은 상원 의원이 되려고 하는 중이다. 그런데 그는 이상한 협박 편지를 받고 사립 탐정 맥스 클라인을 찾아간다. 사건을 조사하던 맥스는 그의 주변 인물에게 손을 떼라는 압력을 받는다. 채프먼은 적이 많았고 그 중에는 마피아 같은 빅터 콘티니와 영향력 있는 정치가이자 구단주인 찰스 라이터도 있었다. 그리고 그의 아름다운 아내 주디는 그의 친구 브라일스와 불륜의 관계였다. 의뢰한 지 3일만에 채프먼은 독살 당한다. 용의자는 주디다. 맥스는 주디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을 하고 마침내 사건의 내막을 알게 된다.

제목을 보고 나는 누군가 모험을 한다는 생각을 했다.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치명적인 게임을. 하지만 누가 그 게임을 하는 사람인지 알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게임을 할 동기를 가진 사람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지막 장의 결론을 보고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이런... 그것은 내가 예상하지 못한 경우였다.

하지만 복잡한 사건 치고 맥빠지는 결말이기도 했고 또 신선하게도 느껴졌다. 다시 한번 느낀 거지만 이제 추리 소설의 시대는 서서히 막을 내리는 모양이다. 그것을 한 단계 도약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트릭이 없고 탐정만 남은 추리 소설이라니... 참 맥빠지는 일이다. 재미 면에서라면 생각 외로 재미있었다. 특히 탐정 맥스가 영웅적이지 않으면서 누군가에게, 특히 여자에게 이용당하는 얼간이가 아니어서 좋았다. 최근 작품 치고 괜찮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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