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가끔 이상한 생각을 하곤 하는 것 같다. 그는 죽어도 좋을 사람이야... 그가 왜 죽어도 좋을 사람일까. 그가 별로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라서, 그가 어리숙하고 남을 잘 믿는 사람이라서, 아니면 아무도 없는 홀홀 단신이기 때문에... 그래서 그는 교수형을 당하는 연쇄 살인범으로 뽑혔다. 누군가에게.그리고 살인을 당하는 사람들은 A로 시작되는 마을에서 사는 A로 시작되는 이름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피해자로 뽑힌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런 일을 하는 교묘한 살인자가 전혀 미치지 않은 제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이다. 그는 어떤 중요한 목적을 이루기 위해 이런 복잡한 일을 계획하고 실천한 것이다. 이 작품을 읽어보면 아가사 크리스티의 진면목을 알 수 있다. 언제나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 중에 수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물론 명탐정 포아로가 등장하는 작품 중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