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들은 바다로 갔다 1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 10
존 그리샴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사 / 199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원제가 THE FIRM인 존 그리샴의 초기작이다. 이 책의 표지를 봤을 때 왜 원제목이 그냥 Firm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변호사들이 다니는 회사라면 Law Firm 이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작가들은 제목을 정할 때 고민을 할 것이다. 책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나타내야 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처음 몇 장을 읽었을 때 원제목에 대한 의문이 풀렸다. 반드시 그런 제목이어야만 했다는 생각이 든다.  

미첼 맥디르는 하버드를 우등으로 졸업하는 졸업생이다. 그는 몇몇 법률회사를 고르는 중에 맴피스의 작은 회사에서 면접을 받는다. 처음에 그는 월스트리트로 향할 예정이었지만 맴피스로 방향을 바꾼다. 높은 연봉, 좋은 차, 낮은 금리로 저당 잡은 좋은 집, 열심히만 일하면 10년 안에 백만장자가 되어 은퇴할 수도 있다는 말에, 그리고 이직률 0%를 자랑하는 누구나 들어온 사람은 만족하 는 회사라는 말에 밴디니, 램버트&로크 라는 회사에 입사한다. 그들 변호사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가난한 어린 시절이 있어서 출세욕이 남달리 높고, 맴피스 출신은 없고, 결혼한 사람이고, 모두 백인 남자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들은 아이를 가지라는 재촉을 한다. 그리고 어느 날, FBI가 맥디르에게 접근을 한다. 그는 맥디르의 집과 차, 사무실이 도청 당하고 있다고 전한다. 회사가 감시하고 있다고. 밴디니, 램버트&로크사에서는 20년 동안 5명이 의문의 사고로 죽었다. 그중 2명은 얼마 전에 죽었다. 맥디르는 의심하기 시작한다. FBI는 그들이 마피아의 일원이므로 일망타진을 위해 자신들에게 협조할 것을 종용하고 회사에서는 맥디르에게 경고하기에 이른다.  

나라면, 내가 미첼 맥디르와 같은 상황에 처해진다면 나는 어떤 선택을 할지 생각해 봤다. 나는 아마도 미첼과 같은 결정을 내리지는 못할 것이다. 아마도 대 다수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모르는 체 얌전하게 주어진 일만 하고 돈이나 챙기는 쪽을 선택했을 것이다. 마피아들의 돈이라도 할지라도. 마피아가 FBI보다 더 무서우니까.  

그리고 만약 어느 회사에서, 누군가 내게 아주 많은 돈으로 유혹을 한다면, 아니 조금 더 많은 돈으로 유혹을 한다면 나는 앞뒤도 헤아리지 못하고 선뜻 그들의 요구사항에 응할지도 모른다. 미첼 맥디르처럼. 그리고 조금 시간이 지난 뒤에 그것이 미끼였음을 안다고 해도 이미 나는 중독된 상태일지 모른다. 돈에, 지위에. 그러다가 어느 날 감옥에 들어간 나를 발견하겠지. 감옥에서 나온 뒤에는 이미 범죄자가 되었으니까 아마도 마음놓고 범죄를 저지를 지도 모른다. 마피아가 손을 뻗쳐오지 않는다 해도.  

너무 좋은 조건, 터무니없이 주의의 회사와 다른 조건을 제시할 때는 먼저 의심을 해야한다. 그것은 미끼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는 법이고 사람들은 후한 인심보다, 깎아 내리는데 익숙한 법이다. 하지만 인간은 자기가 잘났다는 믿음 속에 사는 족속이라 이런 간단한 진리를 놓치기 일쑤고 항상 미끼를 덥석 물고, 늪에 빠지고 나서야 후회를 하게 된다. 영리한 사람일수록 더 깊은 늪에 빠지게 되는 것 같다. 그러니 당신이 영리하다고 자만하는 사람이라면 부디 조심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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