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트라비아타 살인사건
돈나 레온 지음, 황근하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한 현대 추리소설이다. 베네치아를 배경으로,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팩션은 꽤 있었다. 단테를 등장시킨 작품도 있었고. 하지만 현대물은, 그것도 귀도 브루네티라는 형사 시리즈로는 처음 접한다. 그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

<라 트라비아타>가 공연되는 오페라 극장, 공연 중간에 갑자기 지휘자가 교체된다. 관객 중에 의사가 있어 그에게 가보니 그는 청산가리에 의해 독살당해 있었다. 천재적이고 세기의 지휘자였던 대 지휘자가 살해된 것이다. 브루네티는 범인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사람들의 조사한다.

범인을 잡기에 앞서 가장 우선이 되는 것은 피해자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 작품은 이야기하고 있다. 보통의 살인 사건 등의 범죄 사건은 기본적으로 피해자를 중심으로 풀어가게 된다. 대다수 범죄가 피해자 주변인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정석을 잘 지켜 작가는 브루네티가 지휘자의 일생을 파헤치게 만든다.

인간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고 하면 좀 그렇지만 대부분은 변하지 않는다. 성격과 기호, 취미 등 대다수의 것들이 일생을 함께 하게 마련이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인간을 알면 범죄의 해결에 좀 더 다가갈 수 있기때문에 법의관들은 죽은 자들의 말에 귀 기울이는 심정으로 부검을 하는 것이다. 같은 이유로 피해자가 남긴 일생의 이야기는 그것과 마찬가지로 알아내야 하는 귀중한 정보다.

아주 간단한 범죄 해결의 기초를 가지고 하나의 괜찮은 작품을 작가는 만들어냈다. 오페라나 클래식을 좋아한다면 더 좋게 읽을 수 있겠지만 트릭에 의한 본격 추리소설의 이탈리아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면 이 작품도 괜찮게 다가갈 것이다. 작품 속 베네치아를 상상하며 읽는다면 더 좋고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들으며 읽으면 더욱 좋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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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브리나 2008-03-08 2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ㅠㅠ 사람은 몇년을 의도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정말 재미있게 읽은 작품인것같습니다
사라진수녀도 재미있었습니다

물만두 2008-03-09 16:36   좋아요 1 | URL
저도 사라진 수녀까지 볼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