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즈, 죽은 자의 증언 모중석 스릴러 클럽 11
캐시 라익스 지음, 강대은 옮김 / 비채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캐시 라익스의 브레넌 시리즈는 <본즈>라는 드라마로 만들어져 본 사람들이 무척 많은 모양이다. 그만큼 유명하고 인기 있는 시리즈라는 것을 뜻할 것이다. 그런 작품을 이제야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조금 안타깝지만 그래도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처음부터 작품은 퍼트리셔 콘웰의 케이 스카페타 시리즈와 비교하게 만들고 있다. 우선 주인공의 환경이 아주 유사하다. 법인류학 박사로 뼈만을 중점적으로 조사하지만 법의학 연구소에서 근무한다는 점, 남편과 사이가 안 좋아 별거중이라는 점, 딸이 있다는 점, 자신을 배척하는 남성우월주의자 형사와 만난다는 점 등이 유사하다.

하지만 약간씩 다르다. 스카페타가 근엄함과 권위를 가졌다면 브레넌은 상관이 있는 직원일 뿐이고 스카페타는 이혼을 했지만 브레넌은 별거중이고 스카페타에게는 조카 루시가 있지만 브레넌에게는 딸이 있는데 그들의 느낌은 아주 상반된 것이다. 그리고 스카페타에게는 중점적으로 마리노 경감이 싫어도 파트너로 있지만 브레넌에게는 파트너가 없다. 거기에 완벽주의자에 가까운 스카페타에 비해 브레넌은 알코올 중독자였다가 빠져나와 지금도 금주 중인 상태다.

인류학을 전공한 오래 된 뼈를 연구하는 박사인 브레넌은 뼈가 발견되었다는 말을 듣고 오래된 뼈일 거라 생각하고 간다. 하지만 뼈는 오래 된 것도 아니었고 살인이라는 범죄를 명백히 말해주고 있었다. 그렇게 발견한 뼈를 다시 맞추고 조사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건과의 유사점을 느끼지만 경찰은 브레넌의 의견을 무시하며 노골적으로 싫어한다.

스카페타 시리즈가 화끈하게 눈길을 사로잡는다면 이 작품은 좀 더 현실에 가까운 작품임을 알 수 있게 해준다. 미해결 사건을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 경찰, 시체가 발견돼도 어떤 조치를 취하지만 일이 많아서 그런지 하나의 일에 몰두하지 못하는 경찰들, 그들 대신 누구도 무명씨로 남아서는 안 된다는 일념으로 연쇄살인을 주장하지만 경찰에 받아들여지지 않고 그래도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를 모으는 브레넌 박사. 그러나 그에게는 어떤 권한도 없다. 브레넌이 공통점과 범인의 흔적을 찾아내려 애를 쓰면서 경찰들도 서서히 연쇄 살인을 받아들여 사건 해결을 위해 나서지만 설상가상 친구 가비는 논문을 위해 창녀들의 생활을 취재하던 중 이상한 스토커에게 걸렸다가 사라지고 여전히 브레넌의 의견은 그들에게 뒤늦게 전달된다.

아주 차분하게 전개되는 작품이다. 끈질기게 조사와 대조를 하고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사건의 열쇠를 놓치고 실책을 저지르기도 한다. 아마도 경찰이나 탐정 등 현실 속에서 사건을 해결하려는 이들의 모습은 이런 모습일 것이다. 단서가 있다고 해서 그것이 조사의 대상으로 쉽게 조사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누가 수상하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그렇게 보면 수상하지 않은 인물이 없으니까. 한 마디로 인간적이며 사건 해결까지 있을 법하게 접근해서 전개하고 있다. 그런 점이 좋았다. 순식간에 일어나서 확 사로잡고 후다닥 해결되는 작품도 좋지만 그럴 법한, 빠른 전개는 아니지만 천천히 끝까지 독자를 잡아당기는, 함께 있게 만드는 작품, 이런 작품도 매력 있다.

시리즈라는 면에서 바로 다음 작품이 나와 주면 좋은데 건너뛰기를 할 예정인 모양이다. 시리즈는 쭈욱 계속 나와 주는 것이 좋은데... 그래도 이 작품을 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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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07-10-09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시리즈물들이 참 많단 말이에요. 그래서 다 못읽어준답니다 ㅎㅎ

물만두 2007-10-09 14:01   좋아요 0 | URL
그건 그렇습니다^^;;;

2007-10-10 1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10 1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11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11 12: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11 2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10-11 20:5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