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계수기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 2
이시다 이라 지음, 김성기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마코토, 가끔 사람이 싫어질 때가 있다. 너도 그렇지. 스토커도 싫고, 부모 믿고 대책 없이 펑펑 돈 써대는 싸가지 없는 놈도 싫고, 그래도 그 많은 야쿠자와 폭력 소년들과 유흥업에 종사하는 인간들 사이에서 돈 없어 날치기 하는 아이들은 양호해 보이니 어쩌면 좋으냐.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인간이라지만 가끔 한 번씩 설마 하며 믿어보고 싶어질 때마다 왜 우리의 뒤통수를 치는 인간이 등장하는 걸까? 마치 ‘이래도 믿을래?’라고 누군가 말하는 것 같이 느껴진다.

 

마코토, 그래도 믿어야겠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건 아니지만 몸 팔아 베트남 아이들에게 교육비를 대 주는 사람이 있는 한, 그 거리를 청소하며 일흔에도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쓰는 할아버지들이 있는 한, 과일들이 다 없어지지 않는 한은 그래도 너는 그곳에서 나는 이곳에서 살아야한다는 것은 태어남이 주는 굴레인가 보다.

 

마코토, 째지게 나쁜 날이 많아도 째지게 좋은 날 하루를 위해 사는 것이 사람인 것 같다. 그러니 사는 거 아니겠니? 너도, 나도, 죽기 직전까지 째지게 한번 살아보자. 어째 오늘 읽은 네 모습이 참 쓸쓸해 보인다. 힘내라. 이케부크로의 피스메이커. 이케부크로의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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