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뫼르크 <달링짐>
달링 할 때 그 달링이고, 짐은 남자 이름 그러니깐, 오! 달링! 짐! 이런 간지?
전혀 예상외로 로맨틱 고어 스릴러 .. 라고 해도 될지도. 고어한 장면이 펼쳐진다기 보다 내용이 고어해;
뭔가 V.C. 앤드류스의 다락방 시리즈를 읽는 것 같은 기분도 들어버린다.
책장이 막 바람을 일으키며 휙휙 술술 넘어감.
옆에서 무슨 책이냐 묻길래, 로맨틱스릴러.라고 대답해주긴 했는데, 뭔가 워싱턴포스트 올해의 책! 이런 타이틀도 달고 있는데, 왠지 마구 권하기 부끄러운 이 심정은 뭐람
여자들과 남자가 있고, 사건들이 있다. 줄거리는 담에 이야기하고,
읽다가 너무 귀여워서 크게 웃어버린 장면
주인공격인 피오나가 짐한테 반해서 약혼남인 핀바르를 차게 되는데, 핀바르가 술을 잔뜩 마시고 피오나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교까지 와서 행패를 부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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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쾅 열리면서 이제까지 내 옛 남자친구에게서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이 보였다. 셔츠는 그냥 입은 채 잔 것 같았고 비싼 위스키 냄새를 풍기며 비틀비틀 교실로 들어올 때 보니 넥타이도 다 풀려 있었다. 메리 캐서린만이 무자비한 난투 끝에 차지한, 교탁 바로 앞의 자기 책상에 그대로 앉아 있을 뿐, 다른 학생들은 모두 뒤쪽 벽으로 물러났다. (메리 캐서린 주목!)
"당신이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핀바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모르....."
"당신이 그놈을 당신 이모 집에 들였다고? 그 떠돌이 제비족을? 아직도 그놈이랑 같이 앉아서 아무렇지도 않게 저녁 식사를 한다고? 사람들이 나를 두고 뭐라고 수근거리는지 아릭나 해?"
그가 말 끝 부분에서 더듬거리더니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그건 당신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에요. 자, 나가줄래요? 당신 때문에 아이들이 겁을 먹고 있어요."
"전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핀바르에게 책상을 빼앗기기라도 할 것처럼 메리 캐서린이 두손으로 책상을 꼭 잡은 채 말했다. 그 애의 얼굴이 분노로 똘똘 뭉친 반항적인 롤빵 같았다.
"입 다물어, 메리 캐서린"
마침내 그 말을 할 수 있게 돼 무척 통쾌한 기분을 느끼며 내가 나무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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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롤빵 같았대. 분노로 똘똘 뭉친 반항적인 롤빵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벽에 읽었는데, 자꾸 생각나서 피식거리고 있다. 흐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