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읽은 이 문장이 마음에서 떨어지지를 않는다.
인연 1초, 이별은 일생
이 세상은 누구에게나 돌아오지 않는 강
인연 1초
이별 일생
이별 ...
일생...
<메멘토 모리>로 후지와라 신야를 만나게 되었다.
사진과 글이 함께 있는 책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대부분 시너지라기 보다, 서로를 깎아내는 품위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고 마음이 약간 바뀌었다.
사진과 한 줄, 두 줄의 글, 예를 들면 인연 1초, 이별은 일생. 이 세상은 누구에게나 돌아오지 않는 강. 과 같은.
맘이 진탕된다. 마구 흔들린다.고 생각했더니
저자 후기에 이런 이야기가 써져 있다.
이 책은 25년 동안의 스테디셀러를 새로 편집해서 내 놓은 것
'사랑하는 가족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던 사람이 이 책을 읽고 마음의 안정을 얻었다는 사람이 많다. 무거운 마음의 짐을 끌어안고 있다가 해방감을 맛보았다는 사람도 많았다. 마음이 흔들리거나 아플 때마다 이 책을 들춰본다는 사람도 있다. 또는 이 책을 한 손에 잡은 채 숨을 끊었다고, 그 여고생의 친구에게 메일을 받았을 때, 나는 고뇌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 노년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하고, 익숙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마음이 흔들린 것은 나 혼자만은 아니였다는 것을 알고 나니 왠지 맘이 놓인다.
역자 후기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와 있다. 역자는 양억관님
'죽음에 대한 감수성을 가진 사람은 아무래도 더 관대하고 용기 있고 정의롭고 생명력에 넘칠 것 같다. 그것이 언젠가는 자신에게 오리란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그를 그렇게 만들어주지 않을까 싶다.'
메멘토 모리
오늘 아침에 들은 이야기는, ' 마음을 한껏 담아 책을 썼으니, 읽는 사람에게까지 그 마음이 전해져 책을 읽고 마음이 흔들리는 거야' 라고
그 비슷한 이야기가 책에도 나와 있다.
사람이 만든 것에는 사람이 깃들어 있다.
그러므로 물건은 사람의 마음을 전한다.
사람이 만든 것인데도
사람의 마음이 깃들지 않은 것은,
차갑다.
'물건'을 '책'으로 바꾸어도... 후지와라 신야가 언제, 어떻게 이 책을 쓰게 되었는지 알 수 없지만, 후지와라 신야가 깃들어 있나보다. 후지와라 신야의 마음을 전한다. 메멘토 모리.
그 외에 이런 글과 사진들이 있습니다.
죽음이란 천천히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죽음이 다가오는 마지막 어느 순간을,
인간은 결단을 내리고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당신,
살아 있는 동안 죽을 때를 생각하여
결단력을 길러두세요.
멀리서 보면,
인간이 타면서 내뿜는 빛은
고작 60와트 세시간.
저기, 사람의 뼈를 보았을 때
절대로 병원에서는 죽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왜냐하면,
죽음은 병이 아니기에
죽는 순간,
어둠 속으로 헤맬 것인가
빛에 감싸일 것인가
그것은 마음이 선택한다.
죽은 사람과 여자에게는
꽃이 어울립니다.
표지 반커버에 있는 사진이기도 하다. 꽃을 들고 있는 여자.
이 사진과 글이 무겁게 마음 한켠에 가라앉는다.
신야의 책을 더 읽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