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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존 L. 잉그럼 지음, 김지원 옮김 / 이케이북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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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이케이북에서 출간된 <미생물에 관한 거의 모든 것>입니다. 상당히 놀랐습니다. 정말로 미생물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담아내려는 책이기 때문인데요. 웬만한 학부 전공 서적의 깊이 정도는 우습게 파내고 있습니다.  

  우선 저도 학부시절에 미생물학은 물론이고 생화학, 면역학, 분자생물학 등을 수료하긴 했지만 아주 몇몇 지점에서는 생경한 내용도 있었고요. 그럼에도 제 경우는 가독성이 높은 편이긴 했습니다만…결코 만만한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만큼 유익한 저서라는 반증이겠지요. 그럼 책의 내용을 볼까요.







 
 
▲ 미생물에 관한 거의 모든 것
미생물에 관한 거의 모든 것

저자 존 L. 잉그럼

출판 이케이북(EKBOOK)

발매 2018.02.09.

 
 
▲ 미생물에 관한 거의 모든 것



  TMAO같은 물질로 인한 생선 비린내의 원인, 혹은 마른 사람과 뚱뚱한 사람에서 증식하는 유익균의 관한 내용까지 상당히 최신이론까지 유려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90년도에 인간 유전체를 적확히 분석하자는 마이크로게놈프로젝트가 있었다면 현대에는 마이크로바이옴프로젝트가 있겠습니다. 특히, 장내 유익균의 경우 식생활과 관련된 요소뿐만 아니라 여러 퇴행성 질환과 당뇨같은 질환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는데요. 그런 부분에서 상당히 밀도 높은 지식들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첨부한 사진에서처럼 서간체를 사용하기도 하고, 흥미로운 주제를 풀어나가기도 하면서, 독자들의 가독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깜찍하기도 합니다. 그마저 잡학 수준에 그치지 않고, 상당히 깊은 수준까지 집요하게 파고드는 부분이 특히 훌륭합니다. '일반생물학'이라는 나무가 있고 일반적인 책이 그 나무에 열리는 잎을 감상하는 수준에서 그친다면, <미생물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은 그 속의 기관과 조직계까지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달까요. 






p.s ) 마지막 챕터에서는 이렇게 용어를 정리해 놓았습니다. 비전공자들이 자연과학 내용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을 때 지침이 되어 줄 수 있겠네요.




  총평을 하자면 결코 쉬운 책이 아닙니다. 전공서를 제외하고 제가 읽은 자연과학서적 중에 밀도가 가장 높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를 포함한 관련 전공자들이 생각을 정돈할 때라던가, 혹은 비전공자가 관련 지식들을 참고해야 할 때, 신뢰 높고 적확한 정보를 제공해줄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표면만 슬쩍 소개하는 가벼운 입문서가 아닙니다. 책의 바리게이트가 높게 형성된 만큼 양질의 정보를 제공해줄 것이구요. 흔한 표현이지만 가장 큰 단점이 가장 큰 장점인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작금에 이르러 학문들이 다양하게 분기도를 그려가면서, 어느 정도 구획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각자의 학제에서 깊어진다는 겁니다. 따라서 지식을 넓은 범위에서 적립해가려는 시도들이 많고 그 수요를 읽은 출판업계는 넓고 얕은 지식들을 쏟아내게 되었습니다. 그런 시점에서 용기 있게 나온 책이고요. 이런 책이 각자의 자리에서 다양하게 쏟아져 나오는 게 바람직한 게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하며..글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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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생각들 - 당대 최고의 석학 110명에게 물었다
존 브록만 엮음, 이영기 옮김 / 갤리온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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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소개드릴 책은 비에이몰에서 출간된 <위험한 생각들>입니다. 형식적인 측면은 단순합니다. 110여명에 이르는 당대 석학들의 생각들을 담고 있고, 그렇다면 '위험한' 생각들이 무엇이냐…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올바르기 때문에 '위험한' 생각들이라고 책은 서두에 정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그 내용들이 시종일관 충격적이지요.

  그러니까 대표적인 예로 지동설을 얘기해 봅시다. 시대에는 그 시대의 간판 격인 패러다임이 있고 (이를테면 종교라던가…) 그 기준에 반하는 이론을 내놓으면 그것의 논리와는 무관히 무조건적으로 배척 당하기도 하잖아요. 갈릴레이나 다윈이 대표적이죠. 반면, 이 책은 오직 논리만을 추구하고 있고 와중에 그 위험한 발언들을 밀도 높게 책 한 권으로 엮어내고 있습니다.



p.s)
저는 이 책의 집필의도를 보자마자 <만들어진 신>을 저술했던 '리처드 도킨스'를 떠올렸는데 역시나 이 책의 에필로그를 멋지게 담당하고 있더군요.






위험한 생각들

저자 존 브록만

출판 갤리온

발매 2007.08.24.

 
▲ 110명의 올바르기 때문에 <위험한 생각들>







 
▲ 위험한 생각들
 
▲ 리처드 도킨스의 <위험한 생각들> 에필로그



  책의 구조는 이처럼 명확하고 간결합니다. 이 책의 에필로그를 담당하고 있는 리처드 도킨스의 글을 잠깐 볼까요. 뭐랄까, 리처드 도킨스의 에필로그는 제게 일종의 도끼였습니다. 전공지식이라는 오만의 얼음장을 산산조각 내 주었달까요. 문득, 자신이 어떤 분야를 잘 안다고 생각할수록 정작 핵심적인 부분에선 멀어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위의 첨부된 사진에서 보이는 도킨스의 논의는 사실 생명윤리의 진부한 예시입니다. 배아줄기세포는, 인간이라는 개체로 성숙될 수 있기에 생명으로 간주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도킨스는 애초에 그 시작점에서 질문을 던집니다. 그게 정말 맞느냐, 그렇다면 왜 다른 동물들은 육종을 개량해 스테이크를 해 먹을 수 있었고, 수박의 종자(씨)를 없앨 수 있냐는 등의.. 섬뜩한 예시를 들어주는 겁니다. 리처드 도킨스는 결코 인간의 개량을 옹호하는 게 아니에요. 그런 생각조차 가질 수 없는 상황을 위험하다고 얘기하는 겁니다. 

  머리가 띵해져 옵니다. 저는 배아줄기세포는 생명으로 간주하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게 진리라고만 생각했던 게 아득해져 오는 겁니다. 우리가 진리라고 강경하게 믿고 있는 것들은 사실 얼마나 연약하고 허망한지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은 관련분야의 전문 지식인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용기내 목소리를 높이는 책이기에, 그 자체로 상당히 유익합니다. 책의 설정부터 담고 있는 컨텐츠까지 시종일관 흥미롭기도 해서 개인적으로는 많은 분들께 강권하고 싶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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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누리 2021-12-13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무지몽매한 교회의 가르침 속에서 혁파한 인물이 갈릴레오라고 으레 소개가 되곤 하는데 ‘무신론자들의 망상‘ 이라는 책에서는 사뭇 다른 주장을 내놓고 있습니다. 갈릴레오는 그리 신사적인 인물이 아니었으며 그 당시에 그가 주장했던 것에 근거는 부족했다고 합니다. 어쩌다 보니 계몽의 선구자가 된 셈이라고 하네요. 덧붙여 과학의 발달은 종교계의 지원 하에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역사라는 것이 현재의 정치 상황에 맞춰 해석되기 십상이니 종교인으로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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