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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맨이라니? 산(San)족입니다!



요즘 '부시맨브래드'라는 빵이 아웃백에서 많이 팔리는것 같더군요. 그런데 사실 부시맨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말아야할 표현입니다.
부시맨은 사실 '산(San)족'이라는 정식 명칭이 있으며, 서남아프리카 칼라하리 사막 근방에 사는 민족이죠. 부시맨(BushMan)이라는 이름이 붙은것은 17세기, 네덜란드인들이 아프리카를 식민지화 하면서 부시맨이라는 제국주의적 발상에서 나온 경멸섞인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하면서 붙게된 이름입니다. 이후 국가에서 시행된 강제 이주정책으로 지속적인 고통을 받고 있으며, 젊은 세대들이 그 고통을 참지 못하고 자꾸 이탈하게되어 그들의 독특한 문화와 생활습관 또한 사라져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안그래도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 과거의 아픔이 새겨진 경멸적인 이름으로 부르는것은 잘못된 일이겠지요. 우리 또한 1900년대 초반, 일본의 제국주의에 신음한 적이 있는데, 이런 숨겨진 제국주의의 잔재 또한 무시해서는 안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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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狼派 퍼옴
byontae님이 알려주셨는 데, '부시맨(BushMan)'이란 이름은 인종차별적 호칭이고,
'산(San)족'이라는 정식명칭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영화 '부시맨'의 영향으로
부시맨이라는 호칭을 계속 쓰고있죠.

이런 식의 부당한, 혹은 무신경한 호칭은 우리 주위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에스키모 (Eskimo): 날고기를 먹는 사람들. '이누이트 (Inuit)'가 올바른 표현
몽고 (蒙古): 우매하고 낡은 민족. '몽골'이 올바른 표현
인디안 (Indian): 서구인이 미국을 인도로 생각하여 붙인 이름.
'미국 원주민 (Native American)'이 올바른 표현.
(이외에도 여러가지가 있지만, 너무 민감한 단어라 올리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단일문화권에서 우리끼리만 살아서 그런 지, 아니면 외국의 침략을 많이
받아서인 지 이런 호칭에 유달리 둔감한 편입니다. 심지어 이런 표현을 친근함의
표현이라고 변명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우리끼리도 "죽을래, **야."란 말이 정감
있는(?) 표현으로 쓰이죠. 하지만, 듣는 사람이 불쾌한 호칭은 삼가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친한 사이라서 그런 표현을 쓴다고 해도, 한 번쯤
상대방에게 "내가 이렇게 부르는 게 기분 나쁘지는 않니?"라고 물어보면, 대부분이
불쾌하지만 친구라서, 혹은 속좁은 녀석이라는 소리를 들을까봐 말을 못했다고
대답할 겁니다.

꽤 오래 전에 극우언론인 구로다 가츠히로의 '한국인,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거기서, 일본 TV에서 한국어강좌를 '조선어 강좌'로 표시한 것에 대해
한국에서 항의하자, "일본은 북한(북조선)과도 수교를 하고 있다. 또한 조선일보,
조선호텔 등 한국인들도 '조선'이란 단어를 즐겨 쓰지 않느냐?"고 반문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같은 단어라도 누가, 누구에게, 어떤 감정을 담아 쓰느냐에 따라 듣는
이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간과하였습니다. 흑인들도 자기들끼리는
'n-word'를 사용하지만, 비흑인이 사용하면 대단히 불쾌하게 반응합니다.

어떤 분은 '나는 외국인들을 만날 일이 없으니까 상관없어'라고 생각하신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입에서 나온 말은 듣는 사람에게 영향을 줍니다.
또한 이런 단어의 피해자는 우리 자신이기도 합니다. 장애가 있다고, 피부색이 다르다고,
특정 지역출신이라고, 가난하다고, 우리는 타인에게 여러 가지 꼬리표를 붙힙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별명 한 두개 없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자신의 별명이 마음에
드십니까? 듣기 싫은 경우가 더 많을 겁니다. 우리가 무심코 붙히는 꼬리표가 당사자에게
어떤 상처를 줄 지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같은 값이면 불러서 좋고, 들어서 좋은
말을 쓰는 게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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