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의 추락]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우상의 추락 - 프로이트, 비판적 평전
미셸 옹프레 지음, 전혜영 옮김 / 글항아리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어떤 논의를 전개해 나갈 때, 그 분야의 권위 있는 학자의 말을 인용하여 주장하는 바의 근거로 삼고는 한다. 마찬가지로, 학자가 자신만의 이론을 학계에 발표하고자 할 때에는 발표하고자 하는 사람이 이전부터 학계에서 인정받아 온 사람이면 그 이론의 논리적인 완결성은 차치하고서 일단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인정받기 마련이다. 반대로, 학계에서 존재감이 미약했거나 또는 이제 처음으로 이론을 발표한다면, 게다가 기존의 학설과 정 반대되는 내용이라면, 이론이 주장하는 바와 그에 따른 논리적 완성도가 매우 높다고 하여도 일단은 외면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무리 인정받는 학자라고 하여도, 당대의 지성이라거나 또는 우상이라는 칭호를 받았다고 하여도 학문적인 업적을 떠나서 그의 일면들을 세세히 살펴보면, 사실은 포장됐거나 또는 조작된 것들이 많다. 사회주의의 창시자격인 마르크스도 그의 사생활을 살펴보면 문란하고, 정작 자신의 주변에 있는 노동자는 챙기지 않는 등 모순적인 행동을 많이 보여 왔는데, 책 ‘우상의 추락’을 읽어보면 그러한 사례는 비단 마르크스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정신분석학이라는 심리학을 정립한 프로이트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보인다.

 

덕분에 프로이트의 이론에 대한 아무런 관심도 없고,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프로이트의 이론은 그의 도덕성과 인간성으로 미뤄볼 때 신뢰하지 못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리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다른 사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은 나의 이야기이다. 정신분석학이 다른 학계로부터 의사 과학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책 ‘우상의 추락’은 프로이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없다면 너무나도 한 쪽으로만 편향된 정보를 접하기에 딱 좋은 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느 사회에서나 우상은 추락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대중들은 그 우상이 추락하는 것을 즐기면서 ‘저 사람도 나와 별 다를 게 없었네’라는 자기 위안을 얻는다. 그래서 사회는 항상 우상을 만들고, 또 그 우상을 무너뜨린다. 굳이 어떤 사례를 들 필요도 없다. 세상은 변하고, 무너지기 마련이고, 또 사람들은 은연중에 그것을 바라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책 ‘우상의 추락’은 그런 면에서 볼 때 가치 있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프로이트에 대해서 아무런 지식도 없고, 또한 관심도 없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은 조금이나마 숙고해봐야 하지 않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