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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완에 대비하라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지음, 김현구 옮김, 남상구 감수 / 동녘사이언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블랙스완이란 전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을 나타내는 말이다. 수백 수천번 백조를 본 결과 '모든 백조는 희다'는 결론에 도달 했는데 어느날 검은 백조를 발견하는 것과 같은 일을 말한다. 백조라는 이름 자체가 희다는 것이니 이런 일이 벌어지면 '검은 백조' 즉 검은 흰새 라고 불러야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 책의 전작이라고 할수 있는 '블랙스완'을 읽지는 않았지만, 2008년 세계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그 현상을 잘 설명한 것으로 잘 알려졌으며, 마침 작년에 개봉한 '블랙스완'이란 영화가 아카데미상까지 받으면서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개념이 되었다. 나도 그런 와중에 이 개념을 주워 들었고, 좀 더 깊은 이해를 하기에 도움이 되리라고 여기고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결론을 이야기 하자면 150페이지 남짓한 짧은 이 책을 읽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많은 부분 전작을 읽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지난 번에 말한 것과 같이... / ~~장에서 말한 대로 ' 이런식으로 나오는 부분이 무척 많아서 당장 접어두고 싶었던 순간이 무척 많다. 이러한 불친절 함에 또 한가지 사실을 더하면 이 책은 인기에 영합하기 위해서 급조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사기에 충분하다. 책의 페이지 숫자는 233까지 찍혀있지만, 본문은 70~221까지에 불과하다. 뒷부분이야 주석이라고 하더라도 앞의 70페이지 분량은 온갖 해설과 인터뷰로 채워져 있다. 가수는 정작 딱 2곡 부르는데, 사회자가 나와서 그 가수의 일상을 담은 비디오를 보여주고, 평론가가 나와서 가수의 가요사에서의 위상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시간을 잡아먹는 그런 느낌이다.
한국에서 블랙 스완이라는 이름을 건 책을 판매하기에, 전작인 '블랙스완'이 나와서 2008년 경제위기를 예측했을때보다는, 영화제목이든 아니면 일본의 쓰나미와 원전붕괴라는 블랙스완 스러운 사건이 또 발생한 2011년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던 것은 아닐까?
전작을 읽지 않은 나의 과문함과, 전작을 읽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힘들게 해놓은 책 내용의 불친절함, 그리고 이 시점에 한 몫 잡아보려는 출판사의 욕심이 결합되어서 책 내용에 대한 판단은 불가능하다. 언제 기회가 되면 다 읽고 나서 다시 한 번 평가해 보고싶다. 책을 두께로 판단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온갖 사설로 양을 늘리지말고 차라리 '분노하라'처럼 얇은 책 그대로 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렇게 적어 놓고 보니 천재지변도 일어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지말라는데, 이런 책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미쳐 못한 내가 미련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