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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스, 숫자가 당신을 지배한다 - 모르면 당하는 확률과 통계의 놀라운 실체
카이저 펑 지음, 황덕창 옮김 / 타임북스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술술 잘 읽히는 이 책을 읽고 나서 그다지 만족도가 높지 않아서 왜 일까를 생각해봤다. 게다가 이 책은 내가 골랐던 책인데...
그래서 내가 추천페이퍼에 쓴 글을 다시 찾아봤다.

"4대강 예산은 얼마일까? 또 그 경제효과는 얼마일까? 무상급식에 들어가는 비용은 정말 시의 제정을 거덜 낼 만큼 큰 것일까? 과연 지난 두번의 정부에서는 북한에 퍼주기를 한 것일까? 그게 지금 경색된 남북관계에서 잃은 돈보다 큰 걸까? 나도 나름의 정치적인 견해는 있지만, 그에 대한 사안별 판단은 위에서 예로든 것과 같은 숫자계산에 의존하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흥미로은 독서가 될 것 같아서 추천해본다."

내가 기대했던 것은 아마도 통계조작을 넘어서는 통찰력 같은 것이었나 보다. 이 책에는 물론 그런 부분이 없지는 않다. 그리고 몇몇 흥미로운 사례들도 있고 그리 어렵지 않게 쓰여있기도 하다. 앞서 말했듯이 그래서 술술 읽힌다고 느꼈던 것 같다. 다만 내가 기대한 통찰력 같은 것은 찾지 못했다. 통계라는 것이 숫자를 통하여 진실을 쉽게 보여주는 역할도 있지만, 위에서 내가 언급 한 것처럼 꽤 많은 경우 진실을 호도하는 것에 쓰이기도 한다. 물론 여기에는 인간의 심리가 더해져 복잡한 문제가 덧붙여지기는 한다. 조삼모사라는 말이 있는데 아침에 3개의 먹이를 주든 저녁에 3개를 주든 간에 (통계적으로는)하루 먹이량이 7개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사람(원숭이 뿐만 아니라)의 마음은 이를 다르게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매일 매일 내 앞에 펼쳐지는 거짓된 언급에서 벗어나기위한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이 책 <넘버스...>는 쉽게 재미있게 읽히기는 하는데 통계가 왜곡의 수단으로 쓰이고 있는 이 시대를 속지 않고 잘 헤쳐나가기 위한 길잡이 정도의 책은 아닌 것 같다. 통찰력을 주는 책치곤 재미있지만 그냥 재미로 읽을 거리라고 하기엔 그 재미가 덜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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