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번영, 미래를 알고 싶은 욕망을 파는 사람들>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미래를 알고 싶은 욕망을 파는 사람들
윌리엄 A. 서든 지음, 최은정 옮김 / 스마트비즈니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라면 기상청이 떠오른다. 과거엔 그러지 않았던 것 같은데, 요새는 예보가 정확하지 않았을 경우에 기상청을 ㄱㄹ청이라고 부르며 희화하는 것이 하나의 농담처럼 된 것 같은데 아마다 기상청에 수퍼컴퓨터가 도입되어서 예보가 더 정확해질 것이라는 기사가 난 이후부터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은 세상에는 많은 사람들이 일기예보 뿐만 아니라 미래를 예측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경제 전망, 주식의 상승과 하락을 논하는 전문가들, 기업의 전략을 세우는 사람들... 주변에서 이런일을 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많이 알고 있다. 그 뿐 아니라, 기술의 변화, 사회의 변화 등 이 책이 지적하는 부분들을 다 포함하면 사실상 우리의 모든 일들이 미래를 예측하는 일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무척 두꺼워서 들고다니기에 곤란한 데 이 긴 분량을 이 각 분야의 예측들이 얼마나 부정확한 것이었으며, 부정확할수 밖에 없는 것인가를 조목조목 지적하는 것에 할애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 두 분야에 관해서 읽다보면, 나머지 분야에 있어서도 그 내용을 대충 짐작할수가 있을 정도다. 한마디로 지루하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아주 의미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우리는 맞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기예보에 의존하고, 경기전망에 의존하고, 내년도 사업계획에 맞추어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존재들이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미래의 전망에 의존은 하고 있지만 그것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아는 일은 중요하기 때문에 그런 이야기를 해주는 책은 필요할 것이다. 다만 읽는 입장에선 반복되고 지루한 논지는 힘에 겨울 뿐이다.  

부랴부랴 책 쓰는 것을 마쳤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은 끝에, 마치 판도라의 상자 밑에서 희망을 보듯이 한 마디를 툭 던지고 끝을 맺는다. 맞지도 않는 미래를 예측하는데 힘을 쏟기 보다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 낫다 는 취지의 한마디이다. 차라리 이 이야기를 좀 더 강하게 써서 균형을 맞추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한 편으론 이 책을 읽고 독자는 지루해 하리라는 가까운 미래의 일 역시도 예측이 힘들었던 것 아닌가 생각하면서 슬쩍 웃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