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고 싶을 만큼 가슴 아픈 기억도, 잊고 싶지 않은 행복한 추억도 난 전부 소중히 간직할 거야. 세포가 전부 바뀌어버리기 전에 몇 번이고 반추할 거야. 행복과 반성을 음미할 거야. 그런 노력을 할 거야.
우리가 폭력을 싫어하지 않는다는 것, 이것이 이 책의 핵심 논점이다. - P11
소설은 독자들을 바로 끌어들인다네. 그 안으로 쑤욱 들어간다 이 말이지. 주인공과 한 몸이 되어 싸우고 사랑하며 한평생을 보내다 보면, 무슨 일이든 그냥 멀리서 구경만 하지 않고 앞으로 나와서 참여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지. 이건 전혀 다른 경험이야. 소설이 아닌 어떤 서책이 그 같은 체험을 독자들에게 줄 수 있겠는가?
빌어먹을 세상이라며 울고불고했지만 그럼에도 세상은 미묘하게 점점 나아지고 있다. 주위에서 나와 닮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둘 손을 잡아줄 테니까. 사는 동안 법과 제도, 사회의 인식이 변화하여 희망의 씨앗을 퍼뜨릴 수 있을 테니까. 이건 마침표가 아닌 쉼표일 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