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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60분 부모 : 똑똑한 학습법 편
EBS 60분 부모 제작팀 지음 / 경향미디어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배우고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학창시절을 지나고 이만큼의 나이를 먹은 지금은 배우고
익히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즐거운지를 안다. 그러나 정작 배우고 익히기에 적절한 시기인
학창시절엔 그것이 딱히 기쁨도 즐거움도 되지 못했음이 지금에서야 안타까움으로 다가온
다.
그렇다면 내 아이들은 어떤가? 학창 시절의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나와 같은 감정을 갖고
공부라는 것을 대하지 않을까? 학창 시절이 아닌 지금의 감정과 깨달음을 아이들이 알 수
있다면 좋을텐데 아마도 그건 불가능하리라 본다.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인생을 먼저 살아온
선배로서 엄마로서 공부가 단지 힘들기만한 일이 아님을 알려주고 공부법을 모르면 가르쳐
주고 공부를 힘들어 한다면 격려해 주는것이 최선의 할 일 이리라. 그러기에 엄마는 아이들
을 위해 또 다른 공부를 한다.
'학문에 왕도는 없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에 효과적인 방법'은 있다고 한다.
그 방법을 제시해 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EBS60분 부모라는 책을 만난 것이 얼마나 감사한
지.... 이 책을 통해서 행복하기 위해 하는 공부의 그 과정까지도 행복해지기를 바래본다.
총 다섯 Chapter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 가운데 제1Chapter에서는 집중력이 문제인 아이에
대해 다루고 있다. 집중력이란 여러 자극 중 자신이 선택한 것에 집중하는 능력으로 한번 선택
한 것에 지속적으로 집중하는 능력을 가리키는 것 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데 의외로 이런 집중력이 문제인 아이들이 많다. 하기 싫은 일도 집중해서 하는 능력이 집중력인데 자기 통제력이 부족한 아이들도 어릴 때부터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반복적인 훈련으로 형성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는 부모의 양육태도를 점검해봐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지나치게 허용적인 자세도 지나치게 권위적인 자세도 옳지 않으며 더불어 일관적이지 않은 태도 역시 옳지 않다. 정도를 지킨다는게 쉽지 않음을 다시 한번 느끼는 대목이다.
이러한 집중력은 유전적인 영향도 있지만 환경이나 노력과 같은 후천적인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하니 많은 아이들에게 희망이 아닐 수 없다. 집중력을 관장하는 전두엽은 뇌의 앞쪽에 위치하는데 이는 6~9세까지 계속 급속도로 발달하기 때문에 재미있고 섬세한 놀이를 하는게 집중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때에 따라 달라지는 집중력을 십분 활용하여 아침에는 머리가 맑은 편이므로 사고력을 많이 이용하는 수학이나 물리같은 과목을, 잠자기 전에는 기억력이 활성화되기 때문에 외울 게 많은 영어나 암기 과목을 공부하면 효과적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놀이와 훈련법을 소개하고 있어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Chaper3에서는 공부환경에 대해 다루어주는데 공부해도 성적이 떨어지고 공부는 안 해도 피곤해 하거나 낯선 환경을 두려워하는 등 각각의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고 있다. 끊임없이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다보면 아이와 엄마의 관계에 문제가 생기고 이는 곧 공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또한 아이가 어릴때는 수면문제에 신경을 쓰면서 조금 크면 수면에 무관심하게 되는데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한창 발달할 시기에 수면이 부족하면 뇌에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하니 잘 자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초등학생은 최소 9시간 이상, 중학생은 8시간 이상의 수면이 필요하므로 충분한 수면을 취하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것도 중요하겠다. 또한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본격적인 공부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따라서 그 전까지는 공부에 대해 긍정적인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스스로의 힘을 키우는 공부를 담을 수 있는 그릇을 키우는 시기가 되어야 한다고 한다.
아이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Chapter4에서는 스스로 공부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하면 자기주도 학습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독서와 공부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하는데 이 부분은 참 많이 공감가는 부분이다. 특히나 학습만화에 대해서 짚어주는 부분은 그동안의 학습만화에 대한 알게 모르게 느꼈던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것 같아 좋았다. 큰 아이의 경우 학습만화만 보려고 하고 줄글로 된 책을 안 보려 해서 걱정이었는데 이것은 편독 습관이라 고쳐주어야 할 부분으로 짚어주고 있다. 편독습관을 고쳐주고 또한 책과 멀어져 있는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는 방법까지 소개되어 있어서 꼭 읽으면 좋을 Chapter인 것 같다.
마지막 Chapter에서는 과목별 학습법을 소개해 주고 있다. 모든 교과에 가장 기본이 되는 읽기부터 시작해서 읽기를 잘 할 수 있는 전략과 여러 방법들이 소개되어 있고 수학, 영어, 과학, 체육, 음악, 논술, 서술형 문제 그리고 체험학습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전반적인 학습법을 소개해주고 있어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다양한 방법들이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내 아이의 능력을 알고 아이에게 맞는 학습법을 선택해야 함이 중요하다는 것 또한 잊지 말아야겠다.
100명의 엄마를 만나면 100가지의 고민이 있다고 하듯이 저마다의 고민이 모두 다를진대 이 책 한권에 그 모든 것을 다 담을 수는 없지만 엄마와 아이가 함께 공감하며 가장 효율적이고 적절한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 또한 유대감을 돈독히 할 수 있는 행복한 과정이 아닐까 싶다. 배우고 익히는 것이 행복한 과정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공부가 가장 쉬웠어요'하는 고백이 들려오는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