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님이 출근을안하셨다.
무슨 마음에서 였을까, 서랍 모퉁이에 있는 휴가증을 꺼냈다.
휴가증 - 반휴 라 체크하고
사유란에 급하지도 않은 은행업무라쓰고 과장님 대신에 대리님께 싸인을 맞으려 했다.
책상을 치며 못마땅한 눈빛을 흘기며..
"은행업무를 아침에 보고 나오는게 좋을까? 아님 오후가 좋을까?? 생각좀 하고 내지?"
1시 29분 언제나 늦게오는 택시를 생각해 미리 전화를 하고 서둘러사무실을 빠져 나왔다.
사무실을 나오자마자 택시가 보였다. 어쩐일인지....
택시를 타고 전철역으로...
전절을 기다리며 못읽은 책을 꺼냈다.
찬바람이 볼을 스치며 지나갔다.
거침없이 책은 읽혀져 갔다. 전철안에서도...
이렇게 몰입한적이 언제였던가?-기억나지 않는다.
지하철을 나와 파란불을 기다리며 전화를 꺼냈다.
"도착했어"
근처 제일 싸다는 슈퍼를 들러 몇일전 그가 먹고싶다던 군만두 한봉지와 콜라를 사들고 그의 집으로 향했다.
왜 갑자기 휴가를 내고 그의 집으로 향했을까...
힘들다는 그를 위로하러 왔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실은 내가 위로 받고 쉬고싶어 찾아간 거였는데.......
나를 꼬옥 껴안은 그에게 아직 깨지 않은 잠의향기가 남아있었다.
그의 어리광을 못이긴척 받아들이며 그에게 안겨 위로받았다.
그렇게 오늘하루도 간신히 버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