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어떤 암환자가 조사한 대표적인 제약회사의 약값과 그 약품의 원가입니다.

옆에 우리 나라의 약값도 적어놓았습니다.

공평하게 하기 위해서 설명을 첨가하자면, 이 원가는 약품의 원가이지, 제형으로 만들고 포장하는 비용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같은 제형과 포장의 훨씬 싼 약들도 많은 것으로 보아 제형과 포장비도 그다지 많이 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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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이름                    미국 소비자가 (100정)       유효성분의 원가(100정)          소비자가 / 원가 (%)

                                  한국 소비자가(100정)

Celebrex 100 mg          $ 130.27                      $ 0.60                             21,712 %
(해열진통소염제)          \  98,100

Claritin 10 mg               $ 215.17                     $ 0.71                             30,306 %
(항히스타민제)              \ 28,000

Keflex 250 mg              $ 157.39                     $ 1.88                                8,372 %
(항생제)

Lipitor 20 mg                $ 272.37                     $ 5.80                                4,696 %
(고지혈증치료제)           \ 188,200

Norvasc 10 mg             $ 188.29                     $ 0.14                             134,493 %
(혈압약)                       \ 52,500

Prozac 20 mg               $ 247.47                     $ 0.11                             224,973 %
(항우울제)                   \ 90,300

Tenormin 50 mg           $ 104.47                     $ 0.13                               80,362 %
(혈압약)                       \ 28,300

Vasotec 10 mg             $ 102.37                     $ 0.20                               51,185 %
(혈압약)                      \ 19,800

Xanax 1 mg                 $ 136.79                     $ 0.024                            569,958 %
(항불안제)                   \  41,000 

Zestril 20 mg                $   89.89                    $ 3.20                                 2,809 %
(혈압약)                       \  51,800

Zithromax 600 mg       $ 1,482.19                    $18.78                                7,892 % 
(항생제)                     \ 205,300 (250mg짜리)

Zocor 40 mg                 $ 350.27                    $ 8.63                                 4,059 %
(고지혈증 치료제)          \ 125,100

Zoloft 50 mg                  $ 206.87                    $ 1.75                               11,821 %
(정신신경과용제)           \ 10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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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면 알겠지만, 원가 대비 소비자가가 작게는 40배, 많게는 5699배에 이릅니다. 

물론, 모든 소비재가 원가에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꼭 필요한 약의 가격이 너무 비싸서 사지 못하는 경우는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의료보험의 재정이 제약회사의 이윤을 위해 지나치게 많이 흘러나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약의 가격 결정 과정이 좀 더 투명해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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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rim 2004-07-10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5699배.. 엄청나네요;;; @@

호랑녀 2004-07-10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가에 제품 개발비... 뭐 이런 거는 안 들어간 건가요?
진짜 약값의 결정과정이 투명했음 싶네요. 제약회사의 약만이 아니라 각종 한약, 보약들두요.

가을산 2004-07-10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발비는 정산이 안된, 생산비입니다.
그렇지만, 제약회사들의 지출 중에 연구개발비(R&D)는 전체 5-15%정도이니, 나머지 85%는 운영비, 판촉비, 이윤입니다.

starrysky 2004-07-10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악, 너무해요. ㅠ_ㅠ 약국이 돈 버는 이유가 다 있구만요. 엄마한테 다시 약국 하자 그래야겠어요.

가을산 2004-07-10 15: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스타리님! 저 약값은 제약회사에서 벌어가는거에요. 물론, 약값의 일부분이 마진으로 약국에 가겠지만....

마립간 2004-07-11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저 저의 직업상 아는 사람외에 개인적으로 제약회사를 포함한 약drug과 관련된 사람은 없습니다. (제가 수학을 좋아한다는 것을, 모르시는 분을 위해 먼저 이야기를 하고)

사람은 숫자에 현혹됩니다. 위의 도표도 마찬가지이고요.
예를 들어 원가가 10원인 약품이 있는데, 약 한알에 100만원으로 계산하면, 소비자가 대비 원가는 10만배이지만 이 약이 한달에 한 알밖에 안 팔릴 정도의 수요를 갖는다면 이 제약회사에 이 약으로 벌어드이는 한달 매출은 100만원, 이윤은 한 달에 100만원 미만입니다. 이 약만 만들어서는 한 사람의 월급도 줄 수 없습니다. 비율%도 중요하지만 매출, 이윤, 마진률, 그리고 약인 점을 고려하면 이 약이 얼마나 많이 팔리는가. 얼마나 흔한 질병에 사용되는가, 얼마나 오랫동안 사용될 수 있는 약인가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항암제는 고가가 많은데, 개발비에 비해 소화제처럼 여러 사람에게 아무렇게나 사용할 수 없습니다. 시장이 한정되어 있죠. 또 다른 예를 들면 아스피린은 개발된 후 계속 사용되지만, B형 간염 치료제 제픽스(lamivudine)는 다른 약이 개발되면 대체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 약을 만든 회사에서는 다른 대체 약품이 나오기전에 개발비, 운영비, 홍보비, 회사 성장을 위한 이익을 얻으려고 합니다. 저는 오히려 우리 나라에서 소화제, 제산제, 술 마신 후 먹는 음료(일명 드링크제)를 팔아서 공룡이 된 제약회사를 보면 한심합니다.

참조) 마립간의 페이퍼 5월 4일자, 친구와의 대화 - 통계의 함정

미완성 2004-07-11 0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그래서 가끔 영화나 드라마에서 제약회사의 비리를 보여줬던 거군요...
(역시..의도하지 않아도 가을산님 서재에선 꼭 뭔가 얻어가게 돼;;)

마립간님, 정말 멋져요 *.* (처음 뵙겠습니다. 전 초특급미녀....-_-)

가을산 2004-07-11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초특급 미녀님! ^^ 마립간님이 멋있으신 걸 한눈에 알아보셨네요. ^^

통계에 관한 것은 마립간님 말씀이 맞습니다. 이윤이 몇배인지를 알리는 것은 원가가 적을수록 커보이기 때문에 언듯 보면 대단한 것 같지만 의미는 크지 않습니다.
위의 약중에 Xanax 1 mg 를 보면 원가는 100알에 0.024불 밖에 되지 않는데, 소비자가는 135불이죠. 원가가 워낙 적으니 이윤이 5,699배가 됩니다.

약가 산정의 문제에 있어서, 가격을 보시면, 대부분 약값은 약의 원가와는 전혀 상관 없이 산졍되어 있습니다. 대체 약물이 없을 수록 비싸고, 고혈압제재같이 경쟁 약품이 많으면 비교적 저렴합니다.

문제는 '대체 약물이 없을 수록 비싼' 약가 책정 정책입니다. 약의 개발비용과도 상관 없고, 약의 원가와도 상관이 없습니다. '얼마면 환자가 사면서도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준일 겁니다. 게다가 '얼마면 살 것인지' 하는 것도 선진국들의 - 소득도 많고 의료보장제도가 잘 뒷받침되어서 본인부담급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 소비자를 대상으로 결정됩니다. 이 가격을 그 나머지 국가들이 따르도록 '강제되고' 있구요.

그 결과로 선진7개국 국민이 아닌 사람도 이 약값을 울며 겨자먹기로 내야 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