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벌루션 No.3 더 좀비스 시리즈
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플라이, 대디, 플라이]를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었기에 기대를 하고 이 책을 펼쳤습니다. 원래 읽는 순서는 이 책이 먼저이지만 [플라이~]쪽이 더 끌렸기 때문에.  그런데 내용 이해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몇몇 번역 오류들이 좀 거슬려서 글을 써봅니다.


13페이지부터 아연해졌는데 [플라이~]에서 '가야노'라고 나온 인물의 이름이 '가노야'로 표기되어 있더군요. 분명 같은 인물일텐데 어느 쪽이 맞는 건지 헷갈려서 원판보고 확인해야하나 하고 생각하며 다음으로 넘겼습니다.


16페이지. 오가사하라. 
'오가사와라'겠지라고 생각하며 계속 진행.


24페이지. '닥터 몰로'.
Dr. Moreau를 어떻게 읽으면 닥터 '몰로'가 되는거죠?  이거 일어 표기래야 'モロ-'일 것같은데 왜 쓸데없이 리을을 하나 더 붙인 겁니까?  이거 확인하는 건 일도 아닙니다.  검색엔진에서 '닥터 모로'라고 쳐보면 영화제목이 우수수 쏟아져 나오니까요.


32페이지. 2째줄의 '쿄진'
巨人의 일본식 독음이며, 일본 야구팀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뜻합니다.  그냥 '쿄진'이라고 쓰면 일본어와 일본문화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이해할 수 있을까요?  아마 역자분도 모르셨던 모양이지만.


123페이지. '가네다 이치 소년'
金田一을 가네다이치라고 읽다니...(3초간 기절) 일본문학 번역가로 활동한다는 분이 유명한 만화 [긴다이치소년의 사건부](소년탐정 김전일)도 모르시는 겁니까?  베스트 셀러인데다 영화, 드라마로까지 만들어졌었는데.(국내 투니버스에서 방영했음)


아직 123페이지까지 밖에 안 읽어서 여기까지 씁니다.  전반적으로 번역자분이 일본어는 잘 하시는 것같지만 일본 문화에 대한 지식이랄까 이해는 좀 부족하신 것같습니다.  하여튼 번역은 '언어'만 잘해서는 안되는 것이라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되는군요.  이거 읽고나서 같은 작가의 [GO]도 사보려했었으나 번역자가 같은 김난주씨라서 망설이게 됩니다.

추후 발행되는 2쇄, 3쇄부터는 오류가 수정되었으면 하지만... 국내 출판사에서 이런 걸 반영하는 경우가 드물어서 기대하긴 힘들겠지요.  책 내용 자체는 참 재미있어서 더욱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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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6-03-08 2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이 작가 책 다 사놓고 있는데, 저처럼 잘 모르는 사람은 그냥 막 읽어버렸겠군요. 꽤나 오래전부터 김난주씨 번역책들 읽어왔는데, 설마, 정말, 진짜, 김난주씨가 자이언츠나 김전일도 몰랐을까요??털썩. 이름이 다른건 확실히 오류로 보이긴 하는데 말이죠.

sharper 2006-03-09 1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고유명사(작가 이름같은)들에는 괄호주석이 달려있는 걸 봐서 모르셨던 게 맞는 것같습니다. 근데 설사 몰랐다해도 요즘은 검색엔진이 발달해서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해서 수박 겉핥기식으로나마 찾아보기 쉬운 시대라는 걸 생각해보면 무성의했다고도 여겨지네요.
金田一少年이나, きょじん(혹은 キョジン)같은 것은 일본쪽 검색엔진을 통해 검색해보면 무슨 뜻인지 금방 알 수 있거든요.

추가로... 123페이지의 '첫걸음'이 뭔가 했더니 '一步'겠군요. [はじめの一步](국내판 제목 The Fighting)라는 권투 만화입니다. 주인공의 이름이 一步니까 '첫걸음'이란 번역은 틀린거죠.

seimei 2006-03-13 18: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난주씨 번역은 장난 아니죠.. 야구선수 요기 베라를 요가수행자 베라로 번역해서 아연실색하게 하는 일 및..번역을 많이 하시긴 하지만 김난주씨 번역책은 어지간해서는 보기 싫습니다.

까망베르치즈타르트 2006-03-20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난주씨 번역 진짜 황당하기 짝이 없어요..이것말고 반짝반짝 빛나는에서도 "어린왕자"를 뭐라고 그랬더라.. 별나라왕자님이라고 그랬나? -_- 정말 번역가인지 의심스러워요..김난주씨가 번역한 책은 일단 망설여지게됩니다..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