될 일은 된다 - 내맡기기 실험이 불러온 엄청난 성공과 깨달음
마이클 A. 싱어 지음, 김정은 옮김 / 정신세계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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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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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쓸 것, 뭐라도 쓸 것 - 마치 세상이 나를 좋아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금정연 지음 / 북트리거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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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이 금정연의 보물일기.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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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문학동네 시인선 209
박연준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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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타르트를 먹다
그 속에서 잠든 아버지를 꺼냈다

냅킨에 올려둔 아버지가 아가미를 뻐끔대며
무언가 말하려 했다
반죽 속 깊이, 그의 입을 다시 묻었다

어둠 속에서 사라진 입이 들썩였다

“당신은 입이 없어요.”
알려주자 고요해졌다

그때 냅킨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아버지의 말이 태어났다

“미안, 나 먼저 죽을게.”

또?

손바닥을 내리쳐 식탁 위로 지나다니는 말을 죽였다
두더지 게임과 비슷했다

냅킨으로 입을 닦고 식사를 마쳤다

일어나 밖으로 나오는데
허리 아래로 후드득

진눈깨비가 내렸다

_박연준_진눈깨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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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죽었는지 가서 보고 오렴 문학동네 시인선 209
박연준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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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말렴/사랑은 깨끗이 나았다/그게 사랑인 줄 몰라볼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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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광 창비시선 492
채길우 지음 / 창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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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채길우



야생 완두는

오랫동안 인간에게 길들여지면서

열매가 다 익은 후에도

자발적으로 깍지가 열려

씨앗을 퍼뜨리는 능력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었으므로

식용작물이 되었다.


꼬투리를 잡은 누군가의 손이

비틀린 멱살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줄 때까지

입 꽉 다물어 속을 비치지

않았기에 사랑받았고

함부로 옷이 벗겨져

다섯알 중 서너개를 잃고도

하나쯤은 건사할 수 있다는 산술로

계약을 따냈다.


완두는 좀처럼 터지지 않는다.

분노하지 않는 초록의 순종으로서

동일한 껍질 속 똑같이 생긴 얼굴로

가지런히 줄 서 기다리며

선별과 배제는 우연이거나

더 높은 곳의 뜻임을

순순하게 다짐하는 겸손한 위치에서조차

간택되기 위해 무거워진 목을 늘어뜨린

비산도 탈출도 없이 동그랗게 어여쁜 두상들




채길우, 『측광』, 창비,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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