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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후드티 소년 ㅣ 북멘토 가치동화 6
이병승 지음, 이담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13년 3월
평점 :
검은 후디티 소년은 실제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일어난 사건을 토대로 창작된 소설입니다.
2012년 2월 28일 편의점에서 사탕과 음료수를 사서 집으로 가던 트레이본 마틴은 자경단의 오인 사살로 죽었습니다.
일년이 훌쩍 지나버린 지금 이 순간까지 이 사건은 재판중이라고 하네요.
플로리다주는 '스탠드 유어 그라운드'법에 따라 개인이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면 살상 무기 사용을 허용있다고 합니다.
그로인해 17살 소년에게 총을 쏜 짐머만이라는 사람은 무죄를 받게될지도 모른다고 해요.
이 책은 그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아이들이 등장하는 부분이나 트레이본 마틴의 실제 모습등은 창작된 것이라는데요.
연고도 없는 싸늘한 시체로 John Doe라 불리며 영안실에 누워있는 트레이본 마틴의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어느 부분이 사실이고 어느 부분이 창작이 가미된 것인지가 정확하게 나와있지 않아서
이 사건이 더욱 궁금해지는데요.
진위 여부를 떠나서 인종차별이라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었던 이야기였습니다.
아이들에게 인종차별이라는 어려운 단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책 속 트레이본 마틴이라는 소년은 정의롭고 평화를 사랑하는 아이였어요.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에게 이에는 이!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폭력에도 가슴!을 외치며 진정으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가 말하는 아이였어요.
트레이본 마틴을 잘 따르던 제이라는 소년은 마틴이 살해되었는데도 아무도 슬퍼하지 않고
아무도 어떤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것을 보며 친구들과 함께 직접 해결해 나가려 합니다.
인종차별을 당연하게만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트레이본 마틴이라는 소년이 어떤 아이였는지를 알려주고
사건을 해결할 올바른 증언을 해주길 부탁합니다.
세 소년의 모습들은 아이들이 배워야할 모습이었지만 어른들도 마찬가지로 마음에 새겨야할 모습이었어요.
잘못된 것들을 고치려하기보다 어쩔 수 없다며 방관하는 것이 얼마나 문제가 되는 것인지를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에서 반성하게 됩니다.
방관하지 않고 먼저 눈과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백만후디스운동을 통해서 느끼게 됩니다.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에 대한 문제뿐만이 아니라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아이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마음으로 품는다는 것은 피부색과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는 걸 새삼 느끼게됩니다.
읽는 내내 불합리한 현실에 속이 답답해지면서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였어요.
"다들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거야.
잘 모르는 사람이니까 흑인을 잡아다 노예로 부렸겠지.
소, 돼지 취급하면서 채찍으로 때렸겠지.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사람을 집어넣고 독가스를 뿌렷을 테고.......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피부색만 보고 무시하고 차별을 했겠지.
맞아, 그게 이유야.
나는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서로가 모르는 사람이기에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방관하게 되고 함부로 하게 된다는 이 문구는 정말 많이 와닿았어요.
정말 내가 아는 사람에게도 이런 짓을 할 수 있을까!
짐머만이라는 사람이 트레이본 마틴과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를 나눈 사이였다면 과연 그를 향해 총을 쏠 수 있었을지.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됩니다.
점점 자신만 알며 크고 타인에 대한 배려에 소극적이 되가는 아이들에게
나 아닌 사람들에게 왜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할 것 같아요.
아직 끝나지 않은 백만후디스 운동.
잊지말고 끝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